"사업 모델·성장성·CEO 자질·저평가, 네 가지 따져야 주식 대박 난다"

입력 2021-11-24 17:17   수정 2021-11-25 01:38


“주식투자는 인간의 본성에 역행하는 일이다. 공부는 하기 싫고, 돈은 빨리 벌고 싶은 마음을 버리고 기업을 제대로 분석해야 한다. 에스테틱 관련주에 투자하려고 피부과 주사를 직접 맞기도 했다.”

최준철 VIP자산운용 대표(사진)는 국내 대표적인 가치투자자 중 한 명으로 꼽힌다. 단기간에 수익을 내기보다 저평가된 성장주를 매수해 수익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구사한다. 최 대표가 운용하는 그로스 일임형과 VIP사모펀드의 올해 수익률은 62%다. 2003년 설정된 이 펀드의 누적 수익률은 1200%에 달한다. 입소문이 나면서 VIP자산운용의 주식 운용 규모(순자산 기준)는 최근 3조원을 넘어섰다. 그로부터 투자 원칙을 들어봤다.
○“가치투자 ‘4원칙’을 지켜라”
최 대표는 투자할 기업을 고를 때 항상 ‘4원칙’을 지킨다. 그는 “다이어트할 때처럼 아주 기본적인 원칙이지만 지키기는 어려운 것”이라고 말했다. 첫 번째 원칙으로 ‘좋은 비즈니스 모델’을 꼽았다. 적은 자본으로 이익을 많이 내고, 영업이익률이 높고, 반복 구매가 가능해 지속성이 높은 사업이다.

두 번째 원칙은 사업 성장성이다. 최 대표는 “해외로 진출하거나 기존 기업이 갖지 못한 성장성을 갖춘 기업을 인수하고, 주력 제품 종류를 확장시키는 성장성이 이익을 늘린다”며 “이익이 증가하면 주가는 오른다”고 말했다.

세 번째는 ‘좋은 최고경영자(CEO)’다. 그는 “모든 건 사람이 하는 일”이라며 “‘믿고 투자할 수 있다’는 경외감을 갖게 하는 CEO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좋은 CEO’의 예로 10여 년 전 적자이던 이니스프리를 일으켜세운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과 “삼성화재를 넘어서겠다”는 담대한 목표를 내세우는 김용범 메리츠화재 CEO 등을 꼽았다. 최 대표는 “월가 애널리스트는 투자하려는 회사 회장의 퇴직 운전기사까지 찾아내 ‘CEO의 진짜 모습’을 취재한다”며 “CEO의 인성과 경영능력, 사업을 키우는 데 필요한 촉 등은 투자 전 꼭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세 가지 원칙을 갖췄으면서도 아직 싼 주식을 찾는다. 최 대표는 “세 가지 요건을 갖췄는데도 가격에는 아직 반영이 덜 됐다는 판단이 설 때 매수한다”고 말했다.
○“지수 연연하지 말고 ‘종목’을 찾아라”
올해 그에게 가장 큰 수익률을 안긴 건 F&F다. 지난해 코로나19로 면세점 채널이 마비되면서 중국 매출이 크게 줄어들던 시기에 매수했다. 중국 현지 매장을 확대하는 전략이 먹힐 것으로 봤다. 직접 매장을 내는 대신 대리점을 내는 방식으로 진출해 투자비가 적게 든다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 중국의 ‘MLB 사랑’은 여전했기 때문에 공략할 시장은 충분히 컸다. 패션계 ‘미다스의 손’이라 불리는 김창수 회장의 안목도 믿었다. 2년여 새 7배 수익률을 올렸다. 최 대표는 “지수가 횡보하거나 떨어져도 원론적인 원칙만 지키면 수익을 만들 수 있다”며 “수익률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건 지수가 아니라 결국 종목”이라고 말했다.

그는 ‘장기 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 종목을 사면 평균 3년 이상 보유한다. ‘좋은 종목을 싸게 사서 오래 갖고 있으면 수익률이 커진다’는 단순한 공식을 따르는 것이다.

최 대표가 요새 관심있게 지켜보는 업종은 ‘K에스테틱’ 분야다. 최 대표는 “매출총이익률이 높고, 반복 구매가 계속 일어나는 업종”이라며 “최근 글로벌 미용 시장의 트렌드가 성형에서 피부 시술로 넘어가고 있는 만큼 해외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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