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빈소 전광판에 며느리 '박상아' 이름 빠졌다

입력 2021-11-24 07:51   수정 2021-11-24 08:55


전두환 전 대통령의 빈소 전광판에 그의 둘째 며느리이자 배우로 알려진 박상아 씨의 이름이 빠져 눈길을 끌고 있다.

23일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전 씨의 빈소가 마련됐다. 빈소 안내를 위한 전광판에는 부인 이순자 씨와 장남 전재국 씨, 차남 전재용 씨, 셋째 아들 전재만 씨와 딸 전효선 씨를 비롯해 손자, 손녀 11명의 이름도 올라와 있었다.

또한 전재국 씨의 아내이자 전 전 대통령의 첫째 며느리인 정모 씨의 이름도 올라가 있었다.


하지만 둘째 며느리인 박상아 씨, 셋째 며느리 이윤혜 씨의 이름은 게시되지 않았다.

장례식장 전광판에 이름을 올리는 건 유가족의 결정으로 이뤄진다. 가족이 많을 경우 첫째 며느리만 적기도 한다는 게 장례식장 측의 설명이다.


박 씨는 1995년 KBS 제1회 슈퍼 탤런트 선발대회 대상을 받으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이후 '젊은이의 양지', '파파', '태조왕건', '꼭지' 등 다수의 인기 작품에 주인공으로 출연했다.

하지만 2004년 미국으로 건너가 전재용과 비밀리에 혼인 신고를 한 후 연예계에서 자취를 감췄다. 2013년 영화 '러시안 소설'에 조연으로 출연하긴 했지만 이후 이렇다 할 작품 활동을 하지 않았다.

전 씨와 결혼 후 2명의 딸을 둔 박 씨는 2007년 자녀가 외국인학교 입학 요건을 갖추지 못했음에도 자녀를 입학시킨 혐의가 불거져 논란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이후 남편인 전 씨가 2006년 12월 경기도 오산시 임야를 매각하는 과정에서 다운계약서를 작성하고 양도소득세를 포탈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2015년 8월 대법원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 벌금 40억 원을 선고받은 후 교도소에 면회를 온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최근엔 극동방송 '만나고 싶은 사람 듣고 싶은 이야기'에 출연했다. 두 사람은 현재 경기도 판교 우리들교회에서 집사 직분을 맡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또한 전 씨가 신학대학원에 진학해 목회자가 되기 위한 공부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씨는 "남편을 만나면서 종교에 더 의지하게 됐다"면서도 "남편은 제가 안 가진 걸 많이 갖고 있다. 저는 좀 불같은데, 남편은 부드럽고, 사람을 편안하게 해준다. 그런 부분이 좋았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전 씨의 신학 공부를 반대했다고 전했다. 박 씨는 "저희는 누가 봐도 죄인인데, 하나님을 믿는 것도 숨겨야 할 일인데, 사역까지 하는 게 하나님 영광을 가리는 거 같았다"며 "그래서 굉장히 많이 싸웠는데, 하나님 생각은 저희와 다른 거 같더라"라고 말하며 웃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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