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20조원 이상을 투자하고 90%대 세제 혜택을 받는 미국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제2공장 신설이 결정됐다. 그간 후보군 중 파격 인센티브를 제시해 가장 유력하다는 평가를 받아온 텍사스주 테일러시가 제2공장 부지로 최종 낙점됐다.
삼성전자는 24일 “신규 파운드리 라인 투자와 관련해 테일러시 등과 협의를 완료했다. 총 170억달러(약 20조2130억원) 투자 예정으로 2022년 상반기 착공, 2024년 하반기 양산 예정”이라며 “반도체 생산 역량을 확대해 반도체 수요 증가에 대응하고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안정화에 기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테일러시는 삼성전자 미국 파운드리 제1공장인 오스틴 공장 인근에 위치했으며 부지 규모는 훨씬 크다. 신설될 제2공장 생산능력은 오스틴 공장의 약 4배에 달한다.
앞서 테일러시는 삼성전자에게 부지에 대한 10년간 재산세의 92.5%, 이후 10년간 90%, 그 후 10년간은 85%에 해당하는 보조금을 제공하며 부지에 건설되는 부동산에 대해선 10년간 세금의 92.5%를 면제해주는 등 파격 인센티브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삼성전자의 대규모 투자는 미국 정부가 자국 반도체 산업 육성 정책을 추진하며 각국 반도체 기업에 협조를 요청하는 가운데 결정된 것이다.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경쟁자이자 글로벌 1위 업체인 대만 TSMC도 앞서 미국에 공장을 신설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미국 출장 중인 이재용 부회장은 현지 파운드리 공장 투자를 사실상 결정하고 워싱턴DC에서 백악관 고위 관계자 등을 만나 설명한 것으로 관측된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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