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2021'이 싱그러운 청춘 학원물의 탄생을 알렸다.
24일 첫 방송된 KBS 2TV 새 수목드라마 '학교2021'에서는 현실의 벽에 부딪힌 꿈을 잃은 김요한(공기준 역)이 같은 반 학생인 조이현(진지원 역), 전학생 추영우(정영주 역)와 심상치 않은 인연을 맺으며 강렬한 첫인상을 남겼다.
특히 고등학교를 그대로 옮겨온 듯한 리얼리티, 현실 고등학생의 모습을 그대로 담아낸 김요한, 조이현, 추영우, 황보름별의 조합은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네 사람이 만들어 낸 케미스트리와 학교를 배경으로 하는 풋풋한 분위기에 방송 직후 뜨거운 반응이 줄을 이었다.
이날 방송에서는 부상으로 태권도를 그만둔 공기준(김요한 분)의 이야기가 전개돼 시작부터 시선을 모았다. 여기에 도제반, 아르바이트까지 공기준과 엮이며 인연인지 악연인지 모를 관계를 보여준 진지원(조이현 분), 공기준과 이강훈(전석호 분)에게 날 선 반응을 보인 정영주(추영우 분)까지, 등장인물들 사이 관계가 고스란히 담겼다.
수목장 앞에서 "나 태권도 관뒀다. 나 이제 뭐 해야 하냐"라고 읊조리는 공기준의 공허한 물음은 길을 잃은 청춘의 어지러운 마음을 표현하며 이목을 사로잡았다. 뿐만 아니라 경매에 낙찰된 집에서의 이사를 위해 묵묵히 짐을 옮기고 돈을 벌기 위해 도제반, 아르바이트에 지원하는 장면은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2학년 1반에서 만난 공기준, 진지원, 정영주가 첫 인연을 맺으며 본격적인 전개가 시작됐다. 눌지과학기술고등학교로 전학 온 정영주는 그에게 다가온 공기준에게 차가운 태도를 보이며 경계하는가 하면, 진지원은 사사건건 자신과 엮이는 공기준에게 미묘한 감정을 느끼는 등 세 사람의 관계가 어떻게 흘러갈지 호기심을 자아내기도.
한편, 진지원은 목수라는 꿈을 두고 엄마 조용미(김수진 분)과 갈등을 빚었다. 자신의 목공 도구를 빼앗아 던지는 엄마에게 진지원은 쌓아왔던 분노를 터뜨리며 대학 졸업 후 백수로 지내는 언니의 상황을 빗대어 일침을 가했다. 목수라는 꿈에 대한 간극을 가진 두 사람의 이야기는 앞으로의 전개를 궁금하게 했다.
그런가 하면 정영주는 학교 앞에서 만난 이강훈이 학교를 깎아내리는 말을 하자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두 사람은 학생과 제자로 재회하게 됐고, 정영주는 이강훈이 했던 말을 비꼬며 팽팽한 기 싸움을 벌였다.
방송 말미에는 아르바이트 메이트가 된 공기준과 진지원이 흥미로운 관계 변화를 암시했다. 공기준은 초등학생 때 일어난 뽀뽀 사건 언급에 당황하는 진지원에게 "너 나 좋아하냐?"라며 돌직구를 날린 것. 그럼에도 계속해서 부정하는 진지원에 “그럼 다시 한번 해보든가”라고 눈을 맞추는 공기준과 흔들리는 눈빛의 진지원은 심멎 엔딩을 탄생시켰다.
이렇듯 '학교 2021'은 고등학교 특유의 풋풋한 분위기뿐만 아니라 현실적인 스토리, 실제 고등학교를 보는 듯한 연출로 독보적인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뿐만 아니라 청춘 배우들의 열연과 완벽한 캐릭터 소화력은 안방극장을 집중하게 할 드라마의 탄생을 알렸다.
'학교2021'는 매주 수, 목요일 밤 9시 30분 방송된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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