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쌍용車 협력사, 600억 지원 받는다

입력 2021-11-25 17:09   수정 2021-11-26 01:20

자금난을 겪고 있는 쌍용자동차 중소 협력사의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중소기업 옴부즈만의 금융지원 긴급 건의가 받아들여져 정책자금이 추가로 지원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경기도는 내년 예산에 쌍용차 협력업체 지원을 위한 중소기업 특별경영자금 200억원을 배정하기로 최근 결정했다. 경기신용보증재단을 통해 업체당 최대 5억원 한도로 특별경영자금을 지원할 예정이다. 신용보증기금도 쌍용차 협력기업 보증을 위해 올해 1815억원을 편성해 지원했고, 8월 말 이후 400억원을 추가로 지원했다. 자금난에 빠진 쌍용차 협력업체들의 추가 대출이 가능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배경이다.

쌍용차에 자동차 부품을 납품하는 협력업체는 340개, 종업원은 16만5000여 명이다. 쌍용차 경영난이 장기화하면서 조업 시간이 절반 이하로 줄어든 데다 글로벌 반도체 공급 부족까지 겹쳐 자금난을 호소하는 기업이 잇따르고 있다. 협력업체들은 공익채권 2500억원을 담보로 금융기관에 대출 지원을 요청했으며, 이에 신보는 올해 1800억원을 지원했다. 하지만 수혜 기업은 협력업체 245개 기업 중 81개로 33% 수준에 그쳤다. 지난해 12월 쌍용차가 기업회생 절차를 밟으면서 연쇄 도산이 불가피할 것이란 우려마저 나왔다.

이에 중소기업 옴부즈만은 지난 9월 17일 산업통상자원부, 금융위원회, 중소벤처기업부, 경기도, 평택시 등에 쌍용차 협력기업에 대한 금융지원을 긴급 건의했다. 이후 한 달 만에 경기도와 신보의 지원 결정이 나왔다.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도 쌍용차 협력업체를 위한 긴급경영안정자금을 내년 1월부터 조기 추진하겠다는 답변을 내놨다. 박주봉 옴부즈만(차관급·사진)은 “당장 위기에 빠진 협력업체의 바람에는 부족할 수 있지만 관계기관과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다양한 지원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부품 협력업체 340개를 포함한 600개 쌍용차 전체 협력업체는 “대외 신용도가 떨어진 협력회사를 대상으로 대출 조건 완화 등 추가 조치가 필요하다”고 호소하고 있다. 정연국 쌍용차 상거래 채권단 대표는 “나중에 쌍용차가 잘 운영되기 위해선 부품 협력사가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어야 한다”며 “협력사가 직접 금융기관 지원을 받는 데 제약이 있으므로 앞으로 쌍용차를 통한 협력회사 지원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소기업 옴부즈만은 중소기업법 22조에 따라 국무총리가 위촉한 독립정부기관이다. 중소기업 관점에서 불편한 규제와 애로를 개선하는 게 주요 업무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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