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현대중공업그룹에 따르면 권 회장은 은행나무 한 그루, 감나무 두 그루, 소나무 세 그루, 마가목 열 그루, 산사나무 열 그루, 모감주 서른 그루 등 56그루의 나무를 인천 동구에 있는 현대두산인프라코어 본사에 보냈다. 직원들의 휴식공간인 ‘코어파크’ 곳곳에 심어진 이 나무들은 권 회장이 보유한 경기 성남시 금토동 일대 부지에서 수십 년간 자랐다. 최근 부지가 국가에 수용되자 권 회장은 수십 년 된 나무를 고가에 팔기보다는 현대두산인프라코어에 무상으로 기증하기로 결정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회사 측은 권 회장이 보낸 은행나무에는 특별한 뜻이 담겨 있다고 했다. 은행나무는 30년 가까이 자라야 씨를 맺어 ‘손자대에 이르러서야 종자를 얻을 수 있는 나무’라는 뜻의 ‘공손수(公孫樹)’로 불린다. 권 회장은 현대두산인프라코어가 100년 기업으로 성장해 건설기계업계 1위 자리를 유지해 달라는 의미를 담아 은행나무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권 회장은 현대두산인프라코어 인수 다음날인 지난 8월 20일 경영진과 함께 인천공장을 방문, 임직원에게 환영 카드와 방짜유기 수저 세트를 보내는 등 애정을 보였다.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권 회장이 보낸 이번 나무 56그루 선물도 현대두산인프라코어가 그룹의 핵심 계열사로 뿌리 내려 성장해 달라는 의미를 담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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