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보려고 청소 알바"…14세 다운증후군 팬에게 벌어진 '기적'

입력 2021-11-26 09:40   수정 2021-11-26 09:41


그룹 방탄소년단(BTS) 콘서트에 가고 싶어 아르바이트 및 모금 활동을 하던 미국의 14세 다운증후군 소년이 티켓을 깜짝 선물 받았다.

23일(현지시간) 미국 NBCLA 방송에 따르면 로스앤젤레스에 사는 방탄소년단의 팬 해리슨 캔실라는 공연장 측으로부터 LA 콘서트 무료 입장권을 선물 받았다.

다운증후군을 앓고 있는 해리슨은 방탄소년의 열성 팬이었다. 그는 방탄소년단이 LA 소파이 스타디움에서 콘서트를 개최한다는 소식을 접한 후 티켓을 구매하기 위해 청소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해당 공연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오프라인 공연 개최가 불가했던 방탄소년단이 약 2년 만에 여는 콘서트로 전 세계적인 관심을 받았다.

빈 자리를 구하는 건 '하늘의 별 따기'였다. 미국 티켓예매 업체 티켓마스터를 통해 판매된 콘서트 표는 팬클럽 대상 선예매에서부터 매진됐다. 재판매(리셀) 티켓도 프리미엄이 붙어 가격이 크게 뛰며 선뜻 구매하기 어려웠다. 앞서 1만5338달러(약 1819만원)짜리 리셀 티켓이 나와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방탄소년단과의 만남을 간절히 고대하는 해리슨을 위해 가족들도 나섰다. 해리슨의 엄마는 부족한 티켓 값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 18일 기부 사이트 '고 펀드 미'에 아들의 사연을 올렸다.

이후 기적 같은 일이 벌어졌다. 소식을 접한 소파이 스타디움 측이 해리슨을 위해 별도의 VIP 티켓을 선물하기로 한 것. 소파이 스타디움은 개장 이후 100만 번째 티켓 판매를 기념하는 특별 손님으로 해리슨을 선정했다.

해리슨의 엄마는 "BTS를 보기 위해 아이가 정말 열심히 일했다. 엄청난 사랑을 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방탄소년단은 오는 27~28일, 12월 1~2일 로스앤젤레스 소파이 스타디움에서 콘서트 'BTS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 - LA'를 개최한다. 해리슨은 첫 번째 날인 11월 27일 공연을 관람할 예정이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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