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일부 지지자들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윤 후보를 언급하면서 "우리 후보가"라고 칭하는 것에 불편함을 드러냈다. 윤 후보가 이 대표를 언급할 때 "대표님"이라고 높여 부르는 것과 대조된다는 비판이다.
26일 국민의힘 지지자들이 모인 국내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오늘 행사에서 이준석은 윤석열한테 반말 8번이나 했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전날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에서 열린 '국민의힘 서울캠퍼스 총회'에서 이 대표가 윤 후보를 언급하면서 "우리 후보가"라고 여러 차례 칭했다고 적었다.
그는 "윤 후보는 이 대표에게 '대표님'이라는 극존칭을 사용했고 '대표가', '대표께서'라는 말은 사용하지 않았다"며 "여의도 정치를 그렇게 잘 안다고 자부하는 이 대표가 '우리 후보가'라고 하는 건 심히 부적절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현재 당무우선권을 윤 후보가 갖고 있기 때문에 사실상 이 대표보다 직위가 높다고 볼 수 있다"며 "이건 상대방에 대한 예의, 상호 존중의 문제이기 때문에 이 대표가 반드시 고쳐야 할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 대표가 방송 인터뷰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보면 윤 후보를 향해 '우리 후보가'라고 칭했던 걸 자주 확인할 수 있다"며 "왜 당내에서는 이를 지적해 주는 사람이 없는 건지 너무도 답답하다"고 했다.
이날 이 대표는 행사에서 "우리 후보가 특히 젊은 사람들의 정치 참여 확대에 굉장히 관심 많다", "원래는 행사 일정 중에 우리 후보가 자유롭게 질의 문답하는 시간이 사실은 없었는데, 우리 후보가 여러분에 대해 상당한 신뢰가 있기 때문에 이런 행사에 대해서 거리낌 없이 참여하겠다고 의지를 밝힌 것 같다"라고 말한 바 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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