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5월 25일 동시에 상장된 8종의 액티브 ETF는 반년 동안(24일 기준) 평균 15.54%의 수익률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네비게이터ESG액티브ETF(-3.82%)를 제외한 7종목이 모두 플러스 수익률을 내고 있다. 액티브 ETF란 비교지수를 70%가량 추종하면서 나머지 30% 범위에서 펀드매니저 재량으로 추가 수익을 올리는 상품이다. 운용회사 역량에 따라 성과가 좌우될 수 있는 액티브 펀드이면서, 주식처럼 직접 거래할 수 있는 ETF인 셈이다.
ETF 수익률로만 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글로벌BBIG액티브 ETF가 26.59%의 수익률을 올리며 가장 우수한 성적표를 냈다. 미국 나스닥100지수를 비교지수로 삼는 이 ETF는 글로벌×리튬&배터리테크ETF(종목이름 LIT) 등을 담아 추가 수익을 노렸다. LIT ETF는 2차전지 핵심소재 리튬을 공급하는 앨버말(ALB)과 테슬라(TSLA)를 비중 있게 담아 수익률이 양호하다. 그다음으론 삼성자산운용의 KODEX K-신재생에너지액티브가 24.16%의 수익률을 올리며 뒤따랐고, TIGER 퓨처모빌리티액티브ETF도 23.73%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단 비교지수 대비 초과수익률로 따지면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이 압도적 성과를 냈다. TIMEFOLIO BBIG액티브ETF는 추종하는 KRX BBIG K-뉴딜 지수 대비 18.45%포인트 더 높은 수익을 냈다. 펀드매니저가 그만큼 적극적으로 종목을 발굴해 추가 수익을 냈다는 얘기다. 시장에선 특히 코스피지수를 추종하는 TIMEFOLIO Kstock액티브ETF가 지수 대비 9.47%포인트 추가 수익을 올린 것을 높게 평가한다. 대부분의 공모펀드가 코스피지수를 기준으로 수익률을 겨룬다는 점에서 진검승부를 통해 운용능력을 입증했다는 평가다. 두 ETF는 에스엠, 다날, 게임빌 등의 종목을 편입해 고수익을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업계에선 액티브 ETF가 향후 공모펀드 업계를 장악할 것이라고 본다. 거래소가 액티브 ETF의 상관계수를 낮추겠다고 예고한 것도 그 이유 중 하나다. 상관계수를 낮출수록 비교지수로부터 자유로운 운용이 가능해 기존 펀드와의 경계선이 희미해진다. 미국 아크인베스트먼트가 펀드매니저 재량에 의해 테슬라 등 종목을 공격적으로 담아 수익을 내고 있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운용업계도 시장 선점에 사활을 걸고 있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 관계자는 “주식형 액티브 ETF 시장을 놓고 기존 운용회사뿐 아니라 신규 운용회사 간의 본격적인 대전이 시작될 것”이라며 “타임폴리오 역시 공모펀드 부문은 앞으로 액티브 ETF 쪽으로 역량의 대부분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슬기 기자 surug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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