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명을 쓰고 43년간 억울하게 옥살이를 한 미국 흑인 남성이 당국의 보상을 받지 못했다. 이에 시민들이 16억원이 넘는 돈을 모아줬다.
27일(현지시간) 모금사이트 '고펀드미'에 따르면 살인죄로 40여년을 복역하다 최근 무죄로 풀려난 미국 미주리주의 흑인 남성 케빈 스트리클런드를 위한 모금에 130만달러(약 16억원)이 넘게 모였다.
스트리클런드는 1978년 20대 초반 세 명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유일한 목격자가 스트리클런드를 범인으로 지목했고 백인으로만 구성된 배심원단으로 결국 무기징역형을 받았다. 하지만 긴 시간이 지나 목격자가 증언을 철회하고 살인에 가담한 진짜 범인이 스트리클런드의 무죄를 주장해 누명을 벗었다. 하지만 40년을 넘게 복역했음에도 보상은 받지 못했다.
스트리클런드 변호인은 사정을 딱하게 여기고 온라인 모금에 나섰다. 고펀드미에 스트리클런드를 위한 사이트가 생겼고 시민들이 모금에 나섰다. 스트리클런드는 출소한 지 나흘 밖에 되지 않아 은행 계좌가 없지만 계좌가 마련되는 대로 모금이 전액 전달될 예정이다.
스트리클런드는 "사회에 적응할 수 있도록 기부해주셔서 정말로 감사하다"고 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