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앤트-국유기업 합작사에 3번째 개인신용평가 면허

입력 2021-11-28 15:06   수정 2021-11-28 15:08


중국 금융당국이 알리바바 계열 핀테크업체 앤트그룹과 국유기업들이 합작한 개인신용평가업체에 면허를 내줄 전망이다. 앤트그룹 소액대출업 확장의 핵심 기반이었던 신용평가 사업이 사실상 국가로 넘어갔다는 분석이다.

28일 경제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앤트그룹 등이 합작해 설립한 첸탕신용평가의 면허 신청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중국에서 당국이 신청서를 접수했다는 것은 당국과 업체가 사전 협의를 마쳤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첸탕신용평가는 앤트그룹이 35%를 출자한다. 알리바바와 앤트그룹의 본사가 있는 저장성의 국유기업들인 저장여행투자그룹(35%), 항저우금융투자그룹과 저장전자항만(이상 6.5%씩) 등이 참여한다. 민간 기업인 트랜스파(7%)와 항저우이수(10%) 등도 참여했다. 지분 비율로 보면 국유기업이 총 48%이지만 저장여행투자그룹의 첸룽 부사장이 첸탕의 회장을 맡아 경영권을 행사한다. 앤트그룹에서 개인신용정보 부문을 분사해 첸탕신용평가를 설립한 조치 자체가 금융당국의 지시 결과라는 점에서 실제 의사결정권은 정부가 갖는 것으로 분석된다.

앤트그룹은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의 결제 시스템인 알리페이를 기반으로 출범했다. 알리바바에서 확보한 고객 거래정보를 기반으로 독자 신용정보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를 기반으로 화베이, 제베이 같은 소액대출 브랜드를 출범시켜 중국 최대 금융회사로 성장했다. 중국에선 인민은행이 운영하는 국가 신용등급 평가 기준이 까다로워 서민들이 대출을 받기가 어렵다는 점도 앤트그룹의 소액대출업이 성장한 배경이다.

중국 금융당국은 방대한 개인정보를 민간 기업이 독점적으로 다루는 것은 리스크가 너무 크다고 지적해 왔다. 지난해 11월 앤트그룹의 상장을 전격 중단시킨 이후 앤트그룹에 금융지주회사 설립, 신용평가부문 분사 등 다양한 구조 개편을 요구했다.

중국에서 개인신용평가업체 설립 허가는 이번이 3번째다. 2018년에는 앤트그룹, 텐센트 등 9개사가 합작한 바이항신용이 출범했다. 2020년말에는 베이징시와 징중닷컴, 샤오미가 공동 출자한 푸다오신용정보가 면허를 받았다. 세 회사 모두 자본금 10억위안으로 설립됐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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