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내년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원유(WTI)는 13.1% 하락한 배럴당 68.15달러에 마감했다. 북해산 브렌트유도 11.6% 떨어진 배럴당 72.72달러를 기록했다. 국제 유가가 10% 넘게 급락한 것은 지난해 4월 이후 1년7개월 만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날 오미크론을 ‘우려 변이’로 지정했다. 각국의 방역 조치가 강화되고 경제가 위축될 것이란 전망이 번지자 유가는 곤두박질했다. 닐 시어링 캐피털이코노믹스 애널리스트는 “변이 탓에 이동이 줄면 석유 수요가 급감할 것이란 두려움이 퍼졌다”고 말했다.
글로벌 금융시장도 타격을 받았다. 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와 런던증권거래소(LSE)의 대표적 세계 주가지수인 FTSE세계지수는 2.2% 하락했다.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큰 낙폭이라고 FT는 전했다. 아시아와 유럽, 미국 증시가 일제히 하락했다. 다우지수가 2.53% 떨어지는 등 뉴욕증시 3대 지수는 1950년 이후 ‘블랙프라이데이’ 가운데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안전 자산 선호도가 높아지며 미국 국채 금리는 크게 하락(국채 가치 상승)했다.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연 1.48%로 전날보다 0.16%포인트 떨어졌다. 지난해 3월 이후 최대 하락폭이다.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을 공동 개발한 바이오엔테크 등은 기존 코로나19 백신이 오미크론 변이에 효과가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 결과는 2주 안에 나온다.
■ 오미크론(Omicron)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코로나19 열세 번째 변이의 이름. 그리스 알파벳 순서에 따라 ‘뉴(Nu)’로 불릴 것으로 예상됐지만 WHO는 뉴(new)와 혼동을 피하고, 그다음 순서인 크시(Xi)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영어 철자와 같아 특정 지역을 연상시킬 수 있어 열다섯 번째인 오미크론으로 정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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