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문화 여행·한국형 캡슐호텔…세계에 뿌리내릴 관광 스타트업

입력 2021-11-29 15:20   수정 2021-11-29 15:21

관광 스타트업들에 지난 2년은 고난의 시기였다. 코로나19로 인해 방한 외국인 관광객이나 해외로 나가는 한국 관광객이 급감한 탓이다. 하지만 새로운 기회도 엿보인다. 서구권까지 번진 한류 열풍을 타고 한국에 대한 세계인의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커졌기 때문이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한국 관광산업에 대한 기대가 커지는 이유다.

지난 22~25일 열린 ‘2021 서울 관광 스타트업 위크’는 이런 기대감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서울시와 서울관광재단이 올해 처음 개최한 이 행사는 관광 창업아카데미, 스타트업 데모데이, 연합 네트워킹 데이, 최고경영자(CEO) 워크숍 등으로 구성돼 관광 스타트업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었다.

행사 기간 매일 온라인으로 열린 관광 창업아카데미에는 오형수 K트래블아카데미 대표, 이은영 유니크굿컴퍼니 대표, 강정모 아츠앤트래블 대표, 이정수 플리토 대표 등 선배 창업자들이 강연자로 나서 자신들의 경험과 인사이트를 공유했다.

스타트업이 자신들의 서비스나 제품, 아이디어 등을 소개하는 데모데이에는 총 22개 기업이 온·오프라인으로 참여했다. 하스스튜디오는 ‘아키베어’라는 건축 여행 콘텐츠에 특화한 소셜 미디어 채널과 ‘아키로드’라는 건축 여행 모바일 앱을 운영하고 있다. 사물인터넷(IoT) 기반의 스마트 캡슐 호텔을 개발 및 운영하고 있는 더캡슐은 올해 포스코와 기술협력 협약을 체결하고 신소재를 활용한 새로운 모델을 출시했다.

티앤케이 엔터테인먼트는 방과 후 K팝 키즈 스쿨인 ‘스쿨K’ 브랜드를 선보였다. 온라인에서 K팝 댄스 강좌를 선행 학습한 뒤 오프라인 강의를 듣는 형태다. 심사위원 평가상을 받은 남의집은 개인 공간에 취향이 비슷한 사람들을 초대해 대화할 수 있도록 한 커뮤니티 플랫폼으로 주목받았다. 체인지포인트는 손쉽게 외화 동전을 환전할 수 있게 해주는 ‘동전환전소’라는 서비스를 운영한다. 엔코위더스는 국내 거주 외국인을 대상으로 장기 숙박 또는 주거 서비스를 제공한다.

서울-관광 스타트업 협력 프로젝트 선정 기업은 서울시 액셀러레이팅 사업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로 역대 선정 기업 간의 긴밀하고 지속적인 교류를 꼽는다. 특히 올해에는 서울관광플라자가 문을 열면서 입주 스타트업과 신규 스타트업 간에 더 활발한 교류가 가능해졌다. 올해 상반기에 입주 스타트업들이 국민체육진흥공단,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와 연합 네트워킹 행사를 연 것이 그런 예다. 입주 스타트업 15개사와 신규 스타트업 16개사를 비롯해 청년창업네트워크 프리즘 회원사 등이 함께 모여 협력 가능성을 모색했다.

CEO 워크숍은 2016년부터 올해까지 서울-관광 스타트업 협력 프로젝트에 선정됐던 스타트업 CEO들이 만나 서로의 서비스를 소개하고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는 자리다. 올해는 2019년 협력 스타트업인 이벤터스의 안영학 대표와 입주·신규 스타트업의 액셀러레이팅을 맡은 씨엔티테크의 전화성 대표가 강연자로 나섰다.

지난 4월 서울 관철동에 문을 연 서울관광플라자는 서울시가 육성하는 관광 스타트업들을 위한 최초의 전용 입주 공간이다. 서울시와 서울관광재단은 입주 스타트업 15개사, 협력 스타트업 68개사를 선정해 사무 공간과 회의실, 육성 프로그램 등을 지원했다. 각 입주 스타트업에는 담임 멘토를 지정해 기업 진단 멘토링을 시행하고, 개별 멘토링을 통한 밀착 성장 지원 프로그램도 매달 운영했다.

입주 스타트업을 위한 투자 유치 기회도 제공했다. 유휴공간 중계 플랫폼인 ‘럭스테이’를 운영하는 블루웨일컴퍼니는 올해 하반기 2개 기관으로부터 5억원을 투자받았다. 해외여행자용 환전 서비스를 운영하는 캐시멜로는 6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올해 협력 스타트업으로 선정된 남의집은 지난 9월 당근마켓으로부터 10억원을 투자받았다. 인공지능 기반 여행 정보를 제공하는 누아의 서덕진 대표는 “서울관광플라자 입주 기업이라는 점이 해외 항공사와의 계약 추진 등에서 공신력을 확보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길기연 서울관광재단 대표는 “지난 2년간 글로벌 팬데믹으로 인해 관광업계 전반이 큰 타격을 입은 가운데 서울시와 서울관광재단은 관광 분야 스타트업을 더 많이 발굴해 필요한 지원을 해왔다”며 “투자 유치가 순항 중인 기업이 많아 내년에는 좋은 소식이 더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임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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