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3박 4일 일정으로 호남을 방문하고 있는 가운데 '민생' 행보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그는 민생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소상공인·자영업자 코로나19 피해 50조원 지원' 공약을 내년 예산에 반영하자고 제안했다.
이 후보는 29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전 국민 선거대책위원회에서 "20대 대통령 선거를 100일 앞둔 오늘 경제·민생 대통령이 되겠다는 약속을 드린다"며 "국민의 지갑을 채우고, 나라 경제를 성장시키는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직 민생을 위해 잘못된 정책은 과감하게 개선하고 필요한 정책은 과감하게 도입하겠다"면서 "제 신념이기도 하지만 전 국민 재난지원금을 양보한 것처럼 허송세월하기보다는 많은 부분을 양보해서라도 당장 국민 삶을 개선하겠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윤 후보의 소상공인·자영업자 코로나19 피해 50조원 지원 공약도 수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국민의 어려움이 심각한 수준인 만큼 당장 내년 예산에 50조원 지원 공약을 반영하자는 것.
이 후보는 "윤 후보가 말하는 50조원 지원 약속을 받겠다. 대신 당선된 뒤 하는 게 아니라 지금 당장 할 방안을 찾자"면서 "내년 본예산에 윤석열 표 50조원 지원 예산을 편성해 미리 지원하면 윤 후보도 손해 보지 않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이어 "어떤 정치인이 득이나 손해를 보느냐를 떠나 국민에게 필요한 일을 해내는 것으로 책임을 다해야 한다"며 "초심으로 돌아가 국민의 작은 목소리를 듣고 또 들으면서 국민의 삶을 개선하는 데 저의 온 힘을 집중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지난 26일부터 3박 4일 일정으로 호남을 방문하고 있다. 신안·해남을 비롯한 전남 일대를 거친 뒤 광주로 자리를 옮겼다. 광주 송정 5일 시장을 방문한 지난 28일에는 시장 곳곳을 누비며 시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시장을 가득 메운 인파들 앞에서 "정치인은 여러분의 지배자가 아닌 심부름꾼"이라며 "정치인에게 부탁하지 말고 당당하게 요구하고 지시하면 이 일꾼들이 주인의 명령을 충실하게 따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bigzero@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