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13 협공 이하 25까지 무난한 포석이다. 백34는 43에 지키는 수도 가능했다. 백38은 53자리에 한 칸 더 가서 바꿔치기할 자리였다. 43·45가 워낙 좋아서 흑의 기분 좋은 출발이다.
백62는 96에 먼저 응수타진하는 것이 좋은 타이밍이었다. 백66·68이 나빴다. 흑은 73 등 하변에 팻감이 많다. 88로 백이 오히려 패를 굴복당해서는 일찌감치 형세가 흑쪽으로 기울었다.
중앙을 계속 진행하지 않고 흑109로 손을 돌린 수도 좋았다. 143까지 상변을 크게 가져간 흑의 수순이 깔끔하다.
백146·148은 전단을 구하는 수법이지만 149~153이 좋은 수순이다. 163까지 흑의 승세는 부동이다.
백168은 날카로웠다. 172로 끊어서 흑을 괴롭힌다. 여기서 흑173이 냉정한 판단이다. 174의 빵따냄이 지금은 크지 않다. 183까지 모두 연결돼 흑 승리가 확정적이다. 차이가 크게 벌어진 상황에서 211에 백은 돌을 거뒀다. (211수 끝, 흑 불계승)
박지연 5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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