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인사들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조카 살인 사건을 변론했다는 국민의힘의 비판을 적극적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방송인 김어준 씨는 지난 29일 자신이 진행하는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국민의힘이 이 후보의 조카 살인 변호를 문제 삼자 "살인이라는 자극적인 키워드로 묶어 인성에 문제가 있는 후보, 문제가 있는 집안이라는 프레임을 거는 것"이라며 "의뢰인의 범죄와 변호를 동일시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범인이라면 치료도 하지 말아야 하나. 누가 의사에게 그걸 따지나"라며 "후보의 자질검증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아무리 대선이라지만 이건 너무 야비하다"라고 주장했다.
진성준 민주당 의원도 이날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조카의 살인 사건에 대해서 변호한 것은 조카의 집안 형편이 다른 유능한 변호사를 선임할 만한 형편이 못됐기 때문"이라며 "또 그런 살인 사건을 누가 왈칵 수임하겠다고 하는 변호사도 마땅치 않았을 판에 본인이 변호사였기 때문에 맡을 수밖에 없었다"라며 이 후보를 옹호했다.
그러면서 "변호사는 제아무리 흉악한 범죄라도 사건의 의뢰가 오고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면 수임해서 최선을 다해서 변호하는 것이 변호사의 기본 임무"라며 "만약에 그것을 거부한다거나 또는 변호하는 데 있어서 충실하게 피의자의 인권을 고려하고 또 방어권을 생각해서 충실하게 변호하지 않는다면 그거야말로 또 배임"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이 후보의 살인 사건 변론 논란을 강하게 규탄했다. 김기현 공동선대위원장은 "이 후보는 피해자의 고통과 인권을 무시한 변론을 했다"며 "인권변호사란 타이틀 역시 이 후보의 많은 가명 중 하나였음을 알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주호영 조직총괄본부장은 "이 후보의 해명이 앞뒤가 맞지 않아 의혹과 불신을 더 키우고 있다"며 "일가족에서 유일한 변호사라 어쩔 수 없이 변호했다고 하는데 그 다음 해에 비슷한 살인사건도 변호했다. 이 사람도 친척인지 밝혀달라"고 이 후보의 답변을 촉구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bigze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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