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오리지널 '오징어게임'이 한국 드라마 최초로 고담어워즈 작품상을 수상했다.
2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비대면으로 진행된 제31회 고담어워즈에서 '오징어게임'은 '획기적인 40분 이상 장편 시리즈' 부문에서 수상했다. 황동혁 감독은 싸이런픽쳐스의 김지연 대표, 이정재, 정호연과 무대에 올라 수상의 기쁨을 함께했다.
미국의 독립영화 지원단체 IFP(Independent Filmer Project)가 후원하는 고섬 어워즈는 독립 영화를 대상으로 한 시상식이다.
'오징어게임'은 456억 원의 상금을 놓고 목숨을 건 게임을 벌이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 넷플릭스 공개 직후 세계 1위에 오르며 관심을 모았고, 최장 기간 1위 자리를 지키면서 역대 넷플릭스 최대 흥행작으로 등극했다.
또한 세계적인 흥행 시리즈 HBO '왕좌의 게임' 시리즈가 10년 동안 축적한 유튜브 조회수를 8주 만에 뛰어넘으면서 신드롬을 입증했다.
이날 시상식에서 '오징어게임'은 '더 굿 로드 버드', '잇츠 어 신', '스몰 엑스', '더 언더그라운드 레일로드', '더 화이트 로터스' 등 쟁쟁한 작품들과 경쟁했다. 수상 호명 후 황 감독은 "정호연이 내게 여기 올라오면 관중들이 발가벗고 있다고 생각하면 덜 긴장할 수 있다고 말해줬는데,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수상 소감으로 긴장감을 숨기지 않았다.
황 감독은 "지난 2009년 이 각본을 썼고, 몇몇 사람들은 너무 폭력적이고 비현실적이라고 했다"며 "그러나 지금 이 쇼는 지구 상에서 가장 유명한 쇼가 됐다. 너무나 감사하다. 이건 기적이다"고 기쁨을 표현했다.
그러면서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고맙다'라는 말 뿐"이라며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김 대표 역시 "기적"이라고 말하면서 "가장 기적이라고 할 수 있는 일은 한국말로 된 작은 쇼를 향해 전 세계에서 보내주신 큰 성원이었다"고 '오징어게임'을 지지해준 전 세계 팬들에게 고마움을 드러냈다.
또 "황 감독님은 천재인 것 같다"며 "모든 스태프와 배우들이 너무나 완벽한 팀워크를 보여줬다"고 지지와 응원을 보여줬다.
다만 이날 '신작 시리즈 연기상' 부문 후보에 오른 배우 이정재의 수상은 불발됐다. 수상자로는 '더 굿 로드 버드'의 에단 호크가 호명됐다.
정호연은 '획기적 논픽션 시리즈' 부문 시상자로 무대에 올랐다. 정호연은 해외 무대에서 활동했던 모델 경력을 살려 유창한 영어로 "훌륭한 분들이 가득한 이 자리에 함께 할 수 있어서 영광"이라는 소감과 함께 시상을 진행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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