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픽업·전동킥보드 대여…티맵 '일상 속 모빌리티' 도약

입력 2021-11-30 17:02   수정 2021-12-01 02:35

국내 1위 내비게이션 서비스 ‘티맵’을 운영하는 티맵모빌리티가 발레파킹(주차대행)·전기차 충전 등 신규 서비스를 내세워 사업 ‘퀀텀점프’에 나선다. 차량 주행 과정을 비롯해 운행 전후 단계까지 아우르는 통합형 모빌리티 서비스로 거듭난다는 목표다.
발레파킹부터 기차까지 서비스 확장
30일 티맵모빌리티는 오는 7일 티맵 앱을 전면 개편한 ‘티맵 9.0’을 내놓는다고 밝혔다. 개편한 앱에는 전동킥보드 등 이동 관련 새 서비스가 들어간다. 최근 서울 저동 티맵모빌리티 오피스에서 만난 이재환 티맵모빌리티 모빌리티전략그룹장(사진)은 “누구든 이동할 일이 있으면 바로 티맵을 떠올리도록 모빌리티 서비스를 대폭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티맵은 발레파킹 서비스도 앱에 더할 계획이다. 본격 도입에 앞서 최근 서울 주요 권역 여섯 곳에서 서비스를 시범운영했다. 차를 댈 곳이 마땅치 않을 때 이용자가 앱을 통해 주차를 의뢰하면 주차대행 기사가 티맵 전용 주차공간에 차를 이동해준다. 골목골목마다 있는 ‘핫플레이스’를 찾아갈 때 주차 부담을 확 줄이겠다는 설명이다.

앱을 통해 이용할 수 있는 교통수단도 대폭 늘린다. 다음달 초 전동킥보드 대여를 제휴 방식으로 시작하고, 내년엔 고속버스와 기차 관련 서비스를 더할 계획이다.
“생활형 통합모빌리티 서비스 될 것”
티맵모빌리티는 지난해 12월 SK텔레콤에서 분사했다. 이달로 꼭 1주년을 맞는다. 지난 11월 1일부로는 SK텔레콤의 기업 분할에 따라 정보통신기술(ICT) 투자전문기업 SK스퀘어의 자회사로 편제됐다. 이 그룹장은 “대기업 모빌리티사업단에서 스타트업으로 탈바꿈하면서 기업이 더 크고 젊어졌다”고 했다. 분사 당시 100명 안팎이던 직원 수는 300명 규모로 늘었다. 직원 평균 연령은 37세에서 35세로 내려갔다.

티맵모빌리티는 2025년 안에 기업공개(IPO)를 하는 게 목표다. 이를 위해선 서비스 수익화가 관건이다. 티맵모빌리티가 최근 음식 예약주문·픽업 서비스, 실시간 핫플레이스 기능 등 각종 생활형 기능을 새로 추가한 것도 그래서다. 이 그룹장은 “1950만 명에 달하는 내비게이션 이용자층을 기반으로 여러 수익화 방안을 키우고 있다”며 “빅데이터를 활용해 실시간 장소 광고를 운영하거나, 다각화된 모빌리티 상품을 묶어 구독 상품을 제공하는 식”이라고 말했다. 운전자에겐 주차권과 주유권 등을 묶어서 제공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이에겐 버스·지하철 환승할인 혜택을 통합 제공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차량용 인공지능(AI) ‘티맵오토’도 새 먹거리다. 지금까진 완성차 업체에 티맵 내비게이션만 제공했다면 이젠 통합형 차량 인포테인먼트(IVI) 시스템을 통째로 적용한다. 한 번 공급 계약을 맺으면 수년간 매출이 보장되므로 캐시카우가 될 수 있다.

티맵은 최근 글로벌 모빌리티 기업 우버로부터 5000만달러 투자를 유치했다. 우버와 합작한 택시호출 기업 UT도 설립했다. 이 그룹장은 “대기업의 우산을 벗어나 외부 시장에서 성장동력을 증명한 셈”이라며 “짧게는 3년, 늦어도 IPO 시점 안에 티맵을 ‘국민 내비’에서 ‘국민 올인원 모빌리티앱’으로 키우는 게 목표”라고 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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