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계 ★ 지자…1500만원까지 뛴 운동화

입력 2021-11-30 17:41   수정 2021-12-08 16:04

“버질 아블로(사진)와 협업한 나이키 운동화 삽니다.”

패션 브랜드 오프화이트 창업자이자 루이비통의 디자이너였던 버질 아블로가 지병으로 세상을 뜨자 그가 나이키와 협업해 출시한 운동화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루이비통의 최초 아프리카계 디자이너라는 타이틀을 가진 그의 유작을 간직하려는 수요가 급증한 여파다.

30일 리셀(재판매) 플랫폼 크림에 따르면 오프화이트가 2017년 나이키와 협업해 출시한 ‘조던1 X 오프화이트 시카고(285)’는 이날 한 켤레에 11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아블로가 죽은 지 하루 만에 신발 가격이 400만원 뛰었다. 현재 이 운동화의 호가는 1200만~1500만원이다.

오프화이트와 협업한 나이키 신발 가격 대부분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조던1 오프화이트 유니버시티 블루’ 가격은 하루 만에 150만원이 뛰어 35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스니커즈 커뮤니티에는 오프화이트 신발을 구매하려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중국에서는 아블로와 협업한 신발 가격 급등으로 최근 발매한 ‘조던2 오프화이트 레트로 로우’ 거래를 24시간 동안 막기도 했다.

아블로와 협업한 나이키 신발 가격이 치솟는 이유는 그가 패션업계에 끼친 영향 때문이다. 아블로는 인종의 벽을 넘어 2018년 아프리카계로는 처음으로 루이비통 남성복 수석디자이너를 맡았다. 같은 해에는 타임(TIME)이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중 한 명으로 뽑히는 등 패션계를 비롯해 흑인사회에 막대한 영향력을 끼쳤다.

힙합 문화와 스케이트 보드 문화에 영향을 받은 ‘스트리트 패션’을 럭셔리산업에 성공적으로 접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아블로는 2019년 희귀병인 심장혈관육종에 걸려 여러 치료를 받았지만 지난 28일 41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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