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엔윈은 최근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주최·주관하는 2021 우수스포츠기업에도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박 대표는 "선수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끊임없이 고민하다보니 여기까지 왔다"며 웃었다.
박 대표는 국가대표 코치와 감독으로서 사상 처음으로 세계선수권, 아시안게임, 올림픽에서 모두 우승하는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현장에서 누구보다 각 사 제품의 장단점을 꿰뚫고 있던 그다. 당시 세계 양궁시장의 양대 산맥이었던 미국 호이트, 일본 야마하 활의 장단점을 잘 파악했고 두 제품의 단점을 보완하겠다는 각오로 윈엔윈 사업을 시작했다.
1993년 설립한 윈엔윈은 미국 이스턴그룹의 호이트와 세계 양궁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후발 주자인 윈엔윈이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건 확실한 성능 덕분이다. 타사 제품에 비해 화살이 빠르게 날아가 정확한 탄착군을 만들기가 쉽다. 선수의 실수까지 보정하도록 도와 호평받고 있다. 2017년에는 '꿈의 소재'로 불리는 그래핀을 활용해 만든 활을 세계에서 처음으로 내놨다. 그래핀이 적용된 활은 기존 카본 소재로 만들어진 제품보다 40% 이상 충격을 흡수했다.
양궁에서 증명한 첨단 기술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2014년에는 스포츠용 고품질 나노카본 자전거 개발에도 뛰어들며 사업 분야를 확장했다. 윈엔윈의 제품을 장착한 독일의 사비네 스피츠가 MTB 세계선수권에서 은메달, 프랑스의 실방 안드레가 BMX에서 세계챔피언에 등극하는 등 벌써 새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여자 경륜 세계랭킹 1위에 올랐던 이혜진의 자전거 프레임도 윈엔윈의 제품이다.
박 대표는 "최고의 장비를 만들기 위해서 노력하겠다. 연구와 개발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한국을 대표하는 종합스포츠용품 기업으로서 세계적인 브랜드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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