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올해 국내 시장에서 친환경차를 10만대 이상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서 단일 회사의 친환경차 판매량이 연간 10만대를 넘어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차는 1일 올해 1~11월 하이브리드차, 전기·수소차 등 친환경차 누적 판매량이 10만9005대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 판매량(8만981대)과 비교하면 34.6% 늘었다. 올 들어 지금까지 누적 판매는 지난해 전체 친환경차 판매량(8만4793대)을 넘어섰다. 현대차는 지난달에만 1만2463대의 친환경차를 판매했다.
차종별로는 하이브리드차가 6만1655대(56%)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전기차 3만9144대(35%), 수소차 8206대(9%) 순으로 집계됐다.
올해 '전기차 원년'을 선언한 현대차는 올해 1~11월 전기차만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 이상(117.8%) 더 팔았다. 같은 기간 하이브리드차는 7.1%, 수소차는 50.5% 판매량이 증가했다.
아이오닉5, 포터 전기차(EV), 투싼 하이브리드가 친환경차 시장을 이끌었다. 아이오닉5는 올 4월 출시됐으나 지난달까지 2만1478대 팔려 현대차 친환경차 중 그랜저 하이브리드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이 팔렸다.
투싼 하이브리드는 전년 동기 대비 331% 증가한 1만4451대, 포터 EV는 70.8% 증가한 1만4661대가 판매됐다. 같은 기간 그랜저 하이브리드(2만4775대)는 판매가 30.5% 줄었으나 판매량 기준으로는 가장 많이 팔렸다.
기아도 올해 안에 친환경차 연간 판매가 10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아는 올 들어 11월까지 누적 9만8883대의 친환경차를 판매했다고 이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53.2% 늘었다. 니로 EV(7093대), 봉고 EV(1만159대), K8 하이브리드(1만5839대)를 중심으로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니로 EV는 136.0%, 봉고 EV는 124.6%, K8 하이브리드는 89.4%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이 증가했다. 지난 8월 출시한 기아 첫 전용 전기차 EV6는 누적 9528대가 팔렸다.
현대차그룹은 친환경차 라인업을 늘려 지속적으로 판매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정의선 현대차 회장은 2025년까지 총 25종의 전기차를 선보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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