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코스피지수는 2.14% 오른 2899.72에 장을 마쳤다. 장중엔 2900선을 넘어서기도 했다. 전날 2839.01로 마감하며 연중 최저치까지 떨어졌던 지수는 큰 폭으로 오르며 7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이날 지수 상승을 이끈 것은 외국인과 기관이었다. 외국인이 9000억원 이상, 기관이 1000억원가량 순매수했다. 삼성전자가 4.35% 급등한 것을 비롯해 SK하이닉스(2.19%), 네이버(2.36%), 삼성바이오로직스(0.22%), 카카오(0.41%), LG화학(3.46%), 삼성SDI(0.73%), 현대차(2.81%), 기아(4.37%) 등 시가총액 상위주가 일제히 올랐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 지수(VKOSPI)도 전날까지 3일 연속 두 자릿수 상승세를 나타내는 등 치솟았지만, 이날 10% 이상 떨어지며 안정을 찾는 모습을 보였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미디어콘텐츠본부장은 “최근 하락에 따른 반발 매수 심리가 커진 점이 국내 증시의 강세 기대를 높이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이달 증시 키워드는 ‘불확실성’으로 요악된다.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 상승) 우려가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 중앙은행(Fed)의 긴축 움직임, 오미크론 변이 확산 가능성까지 삼중고가 겹쳤다. 여기에 내년 실적 전망치 하향 조정, 연말 대주주 양도소득세 회피 물량 등의 수급 문제도 남아 있다.
12월 전략 보고서를 발간한 증권사들은 이달 코스피지수 전망치로 2700~3100선을 제시했다. 삼성증권과 KB증권이 지수 하단으로 가장 낮은 2750선을 잡았다. 교보증권은 2950~3150선, 한국투자증권은 2800~3060선, 케이프투자증권은 2800~3050선을 예상치로 내놨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오미크론, 미국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가속도 등 불확실성은 신흥국 증시에 불리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증권도 주식 비중 확대를 전략으로 내놨다. 김용구 연구원은 “오미크론 변수가 시스템 리스크로 확산하는 것이 아니라면 지수 3000선 아래 구간에선 저점 매수를 통한 주식 확대가 답”이라고 설명했다.
NH투자증권은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 경기민감주 비중을 늘릴 기회가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미크론으로 금융시장이 패닉에 빠질 가능성은 낮고, 미국 재정정책이 현실화하면 낙폭이 컸던 경기민감주가 주도주로 떠오를 수 있다”고 관측했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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