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스타트업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적극 나서야 합니다. 머뭇거리다간 브랜드 가치, 투자 유치, 인재확보 등 여러 측면에서 큰 손실을 볼 수 있습니다.”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킥스타트아시아의 박현규 대표는 1일 서울 중림동 한국경제신문사 다산홀에서 열린 ‘스타트업 ESG 포럼’에서 이렇게 말했다. 서울산업진흥원과 서울창업허브 성수, 한국경제신문이 마련한 이 포럼은 유튜브를 통해 온라인 생중계됐다.
박 대표는 “미국과 유럽 등에선 이미 ESG 경영이 스타트업 투자의 필수 기준이 됐고, 이 같은 흐름이 한국으로도 이어질 것”이라며 “글로벌 사업을 지향하지 않는 스타트업이라도 ESG 경영을 등한시하다간 시장에서 뒤처질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스타트업이 아직 초기 단계인 ESG 경영 트렌드를 활용해 성장세를 더욱 키울 수 있을 것으로도 내다봤다. 박 대표는 “ESG 트렌드를 잘 활용하면 기업의 평판과 브랜드 인지도 등을 확 올릴 수 있다”며 “ESG 관련 투자 시장 규모가 10년 내에 약 네 배 커질 전망이고, 정부 등에서도 관련 지원을 늘리고 있는 만큼 빠르게 ESG 경영에 들어가는 스타트업들이 투자 대비 가치를 더 크게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정훈 IBS컨설팅컴퍼니 수석위원도 “스타트업이 대기업이나 정부기관과 거래하기 위해선 ESG 경영이 필수 요소인 시대가 됐다”며 “대기업 등이 협력사의 ESG 경영을 중시하는 트렌드가 뚜렷하다”고 강조했다.
스타트업은 인력과 자금, 시간이 빠듯한 만큼 일단 주력 사업에 따라 우선순위를 두라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위은실 포스코 ESG그룹 팀장은 “기업 업종에 따라 중요한 ESG 요소를 파악한 뒤 ESG 목표를 설정하라”고 말했다. 정보 서비스를 하는 통신기업이라면 개인정보 보호를, 용광로를 둔 제조기업이 온실가스 배출 관리를 우선순위로 두는 등 ESG 경영 관건이 각각 크게 다르다는 설명이다. 위 팀장은 “간단히라도 지속가능성보고서를 작성해 보면 자사 ESG 목표 설정 방향을 파악하기가 보다 쉬울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 수석위원은 “대기업의 협력사 ESG 지원 활동에 참여하거나, 정부부처·공공기관의 ESG 확산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스타트업이 더 수월하게 ESG 경영을 실천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주완/선한결 기자 kjwan@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