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부선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를 겨냥한 벽화에 자신을 떠올리게 하는 여성이 그려진 것과 관련, "예술을 빙자한 폭력행위"라고 불쾌함을 드러낸 데 이어 벽화를 훼손하고 이를 공개했다.
김부선은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법은 멀고 펜은 가깝더라. 다음엔 뺑끼(페인트) 칠한다"라는 글과 함께 여러 장의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에는 벽화 속 여성의 얼굴이 펜으로 낙서돼 있는 모습이 담겼다. '법은 멀고, 펜은 가깝다. 나이와 성별은 달라도 인력은 똑같다'라는 문구도 적혀 있다.
해당 벽화는 서울 종로구 관철동의 한 중고서점 외벽에 그려진 것으로, 앞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를 저격했던 이른바 '쥴리 벽화'가 그려졌던 곳으로 유명하다.
현재 이 후보를 겨냥하고 있는 벽화에는 김부선과 은수미 성남시장으로 추정되는 인물, 그리고 대장동 의혹을 풍자하는 그림이 담겼다. 또 윤 후보의 장모로 추정되는 중년 여성과 전두환 전 대통령으로 보이는 남성 사진, 무속 논란을 일으켰던 손바닥 '왕(王)' 자, 개 사과 논란 등도 그려졌다.
벽화가 공개된 후 김부선은 지난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예술을 빙자한 폭력행위"라며 "나는 김건희도 김혜경도 아니다. 나는 그냥 배우 김부선이다. 누군가의 엄마이고 가족이다"라며 불쾌함을 드러냈다.
반면 벽화를 그린 탱크시 작가는 같은 날 MBC라디오 '표창원의 뉴스 하이킥'에 출연해 "내가 이 그림을 상업적으로 이용한 것도 아니고 또 그분을 비판한 내용도 전혀 아니다. 그분도 같은 예술인으로서 충분히 이해해주실 거라고 생각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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