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 모여라, 이마트 축산코너로

입력 2021-12-02 17:02   수정 2021-12-03 01:41

소고기와 돼지고기가 주류를 이루는 대형마트 축산코너에 대체육이 등장했다. 건강과 동물 복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채식을 하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100% 식물성 단백질을 활용한 대체육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서다.

이마트는 2일부터 수도권 20개 점 축산매장에서 지구인컴퍼니가 제조한 대체육을 판매한다. 이마트는 수도권 매장을 대체육 판매의 테스트베드로 활용한 뒤 지방 대도시와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지구인컴퍼니는 전통 육류를 대체할 식물성 고기를 개발·판매하는 푸드테크 스타트업으로 산업은행, 스틱벤처스 등에서 투자를 받았다.

이마트가 판매하는 지구인컴퍼니의 상품은 순수 식물성 대체육 브랜드 언리미트 4종이다. 민스(다짐육), 버거 패티, 슬라이스 구이용, 바비큐용 등이다. 언리미트 상품은 100% 식물성 단백질을 활용해 단백질 함량이 높고 콜레스테롤과 트랜스지방이 없는 게 특징이다. 고기의 색감을 구현하기 위해 비트, 석류, 카카오파우더를 넣었고 영양을 고기 수준에 맞추기 위해 병아리콩 렌틸콩 등을 더했다.

이마트는 언리미트 상품을 소고기 돼지고기 등과 함께 축산코너에서 판매한다. 대체육을 가공식품이 아니라 하나의 축산 품목으로 고려한다는 의미에서다. 이마트보다 먼저 언리미트를 들여온 다른 대형마트는 이를 가공식품 매대에서 판매하고 있다.

박한신 기자 ph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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