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이 삼성전자에 대해 장밋빛 전망을 내놨다. 북미 4대 데이터센터 업체의 증가하는 디램(DRAM) 수요가 예상을 상회하면서 삼성전자에 수혜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다만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지난 1일 삼성전자의 주가는 전일대비 4.3% 상승한 7만4000원을 기록했으나 연초대비 10.4% 하락했고 저점대비로는 8.1% 상승에 불과한 상태"라면서 "삼성전자는 SK하이닉스 주가의 저점대비 상승률 27.3%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해 상대적 매력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4분기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메타(페이스북) 등 북미 4대 데이터센터 업체들의 서버용 디램 수요는 기존 전망치를 30% 상회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이는 내년 메타버스 플랫폼 구축을 위한 선제적인 서버투자, 서버 업체들이 보유한 디램 재고감소 영향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4분기 현재 반도체 가격의 하락 사이클 진입에도 불구하고 북미 4대 데이터센터 업체들은 기존 예상과 달리 메모리 반도체 주문량을 꾸준히 늘리는 동시에 증가된 구매 패턴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있다"며 "이는 북미 데이터센터 업체들이 내년 메모리 반도체 수요 전망을 긍정적으로 본다고 재해석할 수 있고, 삼성전자를 비롯한 메모리 반도체 공급업체들의 재고가 정상 수준을 하회하고 있는 점이 반도체 재고축적을 앞당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최근 북미 데이터센터 업체를 비롯해 Dell, HP 등 글로벌 PC 업체들도 반도체 주문량을 7개월 만에 증가시키고 있다"며 "7월 이후 첫 반등에 성공한 디램 현물가격은 역사적으로 고정가격의 선행지표로 작용했기 때문에 내년 상반기까지 디램 고정가격이 하락한다고 가정해도 가격 하락 폭 관점에서 디램 가격은 내년 1분기 바닥이 형성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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