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3일 발표한 ‘2021년 3분기 국민소득(잠정)’을 보면 올 3분기 실질 GNI는 470조8000억원으로 지난 2분기보다 0.7% 감소했다. 이같은 증가율은 작년 2분기(-2.0%) 이후 처음 마이너스로 전환한 것이다. GNI 증가율은 올 1분기(2.4%) 2분기(0.1%)에서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
GNI(GDP+순수취요소소득)는 일정기간 동안 국민이 국내외 벌어들인 소득을 말한다. 국내총생산(GDP)에서 우리 국민이 해외에서 벌어들인 소득을 합치는 동시에 외국인이 국내서 벌어들인 소득을 빼서(순수취요소소득) 산출한다. GNI가 한국 국적 국민이 벌어들인 모든 소득을 뜻하는 반면 GDP는 한국 영토 안에서 모든 국적의 국민이 벌어들인 소득을 말한다. 집계기준이 지역이냐 국적이냐로 나뉜다.
이처럼 GNI가 감소한 것은 해외 벌어들인 소득이 2분기 8조8000억원에서 3분기 4조원으로 반토막 나버린 영향이 작용했다. 3분기 배당수입이 2분기 대비 큰 폭 줄어든 결과다. 여기에 교역조건변화에 원자재 가격이 오른 데다 환율이 뛰면서 실질무역손실로 10조9000억원을 기록한 영향이 컸다.
올해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잠정치)은 477조7265억원으로 전분기와 비교해 0.3% 증가했다. 소수점 셋째 자리까지 보면 0.311%다. 경제성장률은 지난 10월26일 발표한 속보치(0.3%·477조7142억원)와 동일했다. 민간소비 증가율은 -0.2%로 속보치(-0.3%)보다는 0.1%포인트 상승했다. 설비투자와 건설투자는 각각 -2.4%, -3.5%로 속보치보다 0.1%포인트, 0.5%포인트 내려갔다. 수출은 1.8%로 속보치보다 0.3%포인트 상향조정됐다. 신승철 한은 국민계정부장은 “4분기 성장률이 1.03%를 기록해야 올 성장률 전망치(4%)에 부합할 것"이라며 "조사국 전망으로 4% 성장률 달성이 무난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 경제의 종합적인 물가 수준을 나타내는 GDP 디플레이터는 전년 동기 대비 2.3% 상승했다. 명목 GDP를 실질 GDP로 나눈 값으로 모든 재화와 서비스의 물가를 나타낸다. 저축률은 35.9%로 전기대비 0.1%포인트 하락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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