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연설에서 오미크론 방역 지침을 발표하면서 대규모 봉쇄나 입국 금지 대신 부스터샷 접종을 시행하겠다고 밝힌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지금까지는 음성 확인서를 미국행 항공편 탑승 3일 전까지 받아야 했지만 이를 24시간 이내로 변경하는 등 방역 지침을 강화했지만 투자자들은 “봉쇄는 없다”는 발언에 더 주목했다. 오미크론이 전파력은 높지만 중증 위험도는 낮다는 소식에 힘을 실은 것이다.
글락소스미스클라인과 미국 제약사 비어 바이오테크놀로지가 함께 개발한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제부디’가 오미크론에도 효과가 있다는 소식도 호재였다. 전날 미국 증시에서는 카니발(9.22%) 델타항공(9.28%) 부킹닷컴(5.08%) 등이 크게 상승했다.
JP모간의 보고서도 리오프닝주를 자극했다. 마르코 콜라노비치 JP모간 최고글로벌시장전략가는 “위중증도가 낮은 오미크론 바이러스는 잠재적으로 팬데믹을 끝내고 계절적 독감으로 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오미크론 변이는 경기민감주를 저가 매수할 기회”라고 강조했다.
증권가에서는 장기 투자를 전제로 리오프닝주를 저가 매수할 시점이라는 조언을 내놓고 있다. 증권가 애널리스트들은 내년 2분기, 늦어도 3분기께 리오프닝 관련 업황이 좋아질 수 있을 거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오미크론의 영향력이 완전히 드러난 것은 아니지만 감염 환자들의 위중증도가 높지 않은 만큼 국경을 봉쇄하는 상황이 재연되지는 않을 것이란 논리다. 내년 ‘게임체인저’가 될 경구용 치료제에 대한 기대감도 반영됐다. 정명지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6월 항저우아시안게임, 하반기 20차 당대회 등 중요한 ‘축제’를 앞두고 중국도 이동 단속을 풀어나갈 가능성이 높다”며 리오프닝주의 추가 반등을 점쳤다.
유안타증권은 호텔·레저와 미디어·엔터 업종을 추천했다. 톱픽 종목은 호텔신라와 와이지엔터다. 김승현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리오프닝 관련 업종 업황이 회복되기 시작하면 주가는 밸류에이션을 문제 삼지 않고 빠르게 반등할 것”이라며 “출입국 제한이 완화되면 실적이 급격하게 좋아질 수 있는 분야가 면세와 여행, 엔터”라고 분석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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