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4번째…어린이의료시설에 500억 기부한 넥슨의 '진심'

입력 2021-12-03 19:16   수정 2021-12-04 09:43


넥슨이 또 한 번 어린이재활병원 건립에 동참했다. 벌써 4번째, 금액으로는 무려 500억원에 이른다. “어린이와 청소년의 건강한 미래를 위해 지원한다”는 넥슨의 진심이 담긴 기부 행진으로, 어린이나 청소년이 주요 고객인 게임회사로서 사회적 가치 실현에 앞장선다는 취지다.
국내 최초 어린이재활병원 건립…'소아 재활' 화두
넥슨은 지난달 22일 ‘창원경상국립대병원 경남권 넥슨어린이재활병원’ 건립 기금으로 100억원 기부를 약정했다. 창원 성산구에 들어설 이 병원이 2024년 완공되면 경남권 장애 어린이 1만3000여명의 재활 거점이 될 전망이다.

국내에 재활 치료가 필요한 어린이와 청소년의 수는 약 3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그러나 보건복지부는 국내 장애 아동 가운데 재활 치료를 받는 아동은 6.7%에 불과(2020년 기준)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처럼 전문적 소아 재활 치료와 자활자립을 지원하는 어린이재활병원이 부족한 현실에 주목한 넥슨이 발 벗고 나선 것은 2014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국내 최초 전문 어린이재활병원 건립 기금 200억원을 쾌척했다. 2016년 서울 마포구에 문을 연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이 그곳. 지금까지도 장애 아동 재활 치료에 집중해 운영하는 전문병원으로는 국내에선 유일하다.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은 장애 어린이들이 신체적·정서적으로 건강하게 성장해 사회 진출을 할 수 있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를 위해 의료와 사회, 직업의 재활을 연계한 ‘장애 어린이 전인재활’ 서비스를 제공하는 국내 첫 통합형 어린이재활병원으로 병원 측이 올해 4월 개원 5주년을 맞아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어린이들은 그간 약 81만 건의 재활 치료를 받았다.

넥슨은 병원 건립 후에도 환아들의 재활 치료와 안정적 병원 운영을 돕고자 올해까지 총 19억2000만원을 추가 기부했다. 이를 통해 영·유아 발달장애 치료 프로그램 운영, 청소년 재활치료실 설립, 병원 감염관리 체계 강화 등이 가능했다는 설명이다.
중증 소아 환자와 가족 위한 완화 의료에 팔 걷어
하지만 일본 200여 곳, 독일 140여 곳, 미국 40여 곳의 어린이재활병원이 운영되는 것과 비교하면 턱없이 부족하다. 전국의 장애 아동들이 원활하게 재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넥슨이 지원을 이어가는 이유다.

2019년엔 국내 첫 공공 어린이재활병원인 ‘대전충남넥슨어린이재활병원’ 건립에 100억 원의 기금 기부를 약정했다. 비수도권 지역 어린이들도 보다 손쉽게 재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다. 내년 대전 서구에 완공돼 문을 여는 이 병원은 재활 치료시설은 물론, 돌봄교실과 파견학급 등 교육 및 치료를 병행하는 다양한 시설을 갖출 예정이다.


재활 치료에만 그치지 않고 중증 장애 아동과 가족을 위한 완화 의료까지 지원 범위를 확대했다. 넥슨은 작년 국내 첫 독립형 어린이 완화의료센터 ‘서울대병원 넥슨어린이완화의료센터’(가칭) 건립에도 동참하며 100억원 기부를 약정했다.

지속 돌봄이 필요한 소아 중증 장애 환자와 가족들에게 단기 환자 위탁 서비스를 통해 종합적 의료복지를 제공하는 게 포인트다. 내년 서울 종로구에서 개원할 이 센터는 인공호흡기, 기관절개관, 비위관 사용 등 의료 의존 상태의 중증 소아 환자가 입원하는 곳으로 돌봄 의료시설 외에도 가족상담실 등의 시설을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같은 넥슨의 행보는 국내에서 큰 관심을 못 받던 장애 아동 의료시설 및 지원이 필요하다는 화두를 던졌다. 장애 아동 재활 치료 및 완화의료 발전을 위한 사회적 관심을 모으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으로 창의적 미래인재 양성"
넥슨은 어린이 의료시설 건립 외에도 각종 사회공헌활동을 펼쳐왔다.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건강하면서도 창의적인 미래인재로 성장할 수 있게끔 돕고 나섰다.


아이들에게 지식과 배움의 터를 만들어주고자 2005년 시작된 ‘넥슨 작은책방’ 사업을 통해 국내 122곳, 해외 8곳의 책방 문을 열고 약 12만 권의 도서를 기부한 게 대표적이다. 2016년부터는 프로그래밍에 대한 관심 제고와 역량 증진을 위해 매년 ‘넥슨 청소년 프로그래밍 챌린지’를 진행해왔다.

청소년 디지털 격차 해소를 위해 누구나 무료로 프로그래밍을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는 플랫폼 ‘비브라스 프로그래밍’(가칭) 개발에 돌입, 청소년 프로그래밍 저변 확대를 위한 투자도 아끼지 않고 있다.

아울러 브릭을 이용한 창의적 놀이와 교육 프로그램 개발, 보급을 위해 한국 초등컴퓨팅교사협회와 함께 어린이들의 문제해결력을 향상시키는 노블 엔지니어링(소설 공학) 교육 프로젝트 ‘하이파이브 챌린지’를 진행했다. 몽골 게르허브(Gerhub), 케냐 KDI(Kounkuey Design Initiative) 등 해외 단체와도 손잡고 창의적인 인재 양성에 힘 쏟았다.

김정욱 넥슨재단 이사장은 “넥슨재단은 우리 사회의 주인공인 어린이와 청소년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건강한 미래를 지원하기 위한 다채로운 사회공헌사업을 펼쳐왔다”며 “장애 유무와 관계없이 모든 어린이들이 사회의 건강한 일원으로 자리잡고 창의적 미래를 그려낼 수 있도록 다각도로 지원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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