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선거 후보는 3일 '인생에서 가장 후회되는 일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형님과 화해하지 못한 것"이라고 답했다.
이 후보는 이날 TV조선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에 출연해 "당시 어머니께서 곤경에 처해있었고 (형님이) 어머니를 두고 다퉜던 일에 대해 대화도 못 해보고 돌아가셨다"며 이렇게 밝혔다. 이 후보는 "어떻게든 한번은 터놓고 얘기했어야 했는데 그런 안타까움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의 형인 고(故) 이재선 씨는 지난 2017년 사망했다. 이 후보는 과거 형 이 씨가 성남시장 당선 후 시정에 개입하려고 했던 사실을 밝히면서 "전통적 관념에 의하면 가족 간의 우애를 지키고 적당히 해서 넘어갈 수 있었지만 이것이 공직생활 자체를 망가트릴 뿐만 아니라 친인척 비리로 오염될 것이 걱정됐다"고 했다. 이 후보의 '형수 욕설' 사건은 형 이 씨의 부인과 벌어진 일이다.
이 후보는 "정말 가난해서 중학교 진학을 포기할 정도로 흙수저도 아닌 무(無)수저였다"며 유년 시절을 회상했다. 이어 "(공장을 다닐 때) 유독성 약품 때문에 후각이 약해졌다"며 "후각이 약한 대신 입맛이 예민해졌고 그래서 음식을 복스럽게 먹는다는 말도 많이 들었다"고 했다.
이 후보는 "(대학 진학 후)환경이 개인만의 책임은 아니다, 바꿀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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