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아내 김혜경 씨에 대한 사랑을 재차 드러냈다. 그는 "다시 태어나도 반드시 이 사람(김혜경 씨)과 살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6일 MBC '외전의 외전'에 출연해 "충격적인 건 아내는 그럴 의사가 없어 보인다는 것"이라며 "지금은 아내가 (다시 살지 여부를) 고민 중이라고 했다"라며 웃어 보였다.
그러면서 "고생을 한두 번 시킨 게 아니다. 인권변호사를 하면서 수입이 없어서 월세를 살아야 하는데 만나서 몇 달 만에 결혼하자며 300만원을 빌려달라고 했다가 사기꾼이 아닌가 의심을 받았을 정도"라며 "실제로 인권변호사를 하면서 매일 새벽 2시에 들어가고 주말도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가끔 구속되고 수배가 되어서 도망을 다녔다. 집에도 경찰관이 수시로 찾아와서 압박하고, 협박 전화도 왔다. 너무 힘들었을 것"이라며 "1989년에 변호사 사무소를 개업했는데 제가 1991년부터 2000년 초반까지 엄청 호되게 당했다"라고 부연했다.
이 후보는 "제 아내 이야기에 의하면 저는 믿고 싶지 않은데 남자가 줄을 서 있었다고 한다"며 "저는 첫눈에 반해 3~4일 만에 결혼하자고 했는데 아내가 답을 주지 않았다"라고 회상했다.
그는 "이 사람 없이는 죽을 것 같았다. 그래서 도박을 했다. 일기장을 줬다"며 "내 내면의 전부이며 나는 이렇게 사는 사람이라고 알려줬다. 결론은 그 승부가 통했고, 그것 때문에 이해하고 결혼을 하기로 했다고 하더라"라고 했다.
이어 "그때 당시도 이미 사회운동을 하는 것을 알고 있었고, 최악의 조건을 아내에게 이미 다 얘기해놓은 상황이었다"며 "한 달에 40만원짜리 월세를 살았는데, 전적으로 저와 아내가 노력해서 집을 사서 살게 됐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재명 후보 부부는 지난 3일 TV조선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에 출연해 이 후보가 정치 입문을 결심한 뒤 이혼 위기를 겪었다고 고백했다.
김 씨가 "(이혼서류 도장을) 찍고 여기다가 찍으라 하고 줬는데 안 찍고 버티더라"라고 말하자 이 후보는 "2006년 성남시장 선거에서 실패한 뒤 2008년에 국회의원 선거를 나간다고 하니까 도장을 찍고 나가라고 하더라"라며 당시를 떠올렸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bigze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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