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내년 1월부터 신림선 도시철도 전 구간의 시운전을 본격 추진한다고 6일 발표했다. 신림선(노선도)은 9호선 샛강역에서 시작해 1호선 대방역, 7호선 보라매역, 2호선 신림역을 경유해 서울대 앞까지 총연장 7.8㎞를 연결하는 경전철이다. 시는 서울 서남권 도시철도 소외지역의 대중교통난을 해소할 방안으로 신림선 사업을 추진해왔다. 신림선은 2015년 9월 첫 삽을 뜨고 6년8개월이 되는 내년 5월 정식 운행을 시작한다.
신림선은 차량기지 1개소와 환승 정거장 4개소를 포함해 총 11개 정거장으로 구성된다. 열차는 3량 1편성으로 총 12편성이 운행된다. 차량은 객실 간 연결통로를 개방하고, 운전실과 객실을 통합해 이용 승객에게 개방감을 줄 수 있도록 설계됐다. 최고 속도는 시속 60㎞로, 하루 최대 13만 명을 수송할 수 있다. 배차 간격은 출퇴근 때 3분30초, 그 외 시간대엔 4~10분으로 운행된다.
신림선을 이용하면 여의도 샛강역에서 서울대 앞까지 16분 걸린다. 같은 구간을 기존 시내버스나 지하철로 움직일 때 약 40분 걸리던 것보다 두 배 이상 빨라진다.
특히 신림선에는 국내 최초로 차세대 무인운전 시스템인 국산 신호시스템(KRTCS)이 도입된다. 기관사 없이도 차량 출발과 정지는 물론 출입문과 스크린 도어 등을 종합관제실에서 제어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신림선은 국가재난안전통신망(PS-LTE)과도 연동돼 종합 관제실, 유지 보수 요원 등 열차 운행 종사자 간에 무선으로 음성·영상·데이터 통신이 동시에 가능하다. 각 정거장에는 초미세먼지를 PM-2.5(50㎍/㎥)까지 포집할 수 있는 5단계 필터링을 적용한 공기정화장치를 설치한 것도 특징이다. 전동차 내부엔 초미세먼지센서로 공기 질을 측정해 공기정화장치를 자동 가동하도록 했다.
시는 지난달부터 열차를 투입해 선로 구조물과 차량 연계성을 확인하는 시설물검증시험을 하고 있다. 내년 1월까지 이 시험을 끝내고 곧장 시운전에 들어간다는 설명이다. 시운전은 열차운행체계와 철도 종사자의 업무 숙달, 영업 서비스 등을 점검하는 식으로 이뤄진다.
이정화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장은 “신림선이 개통되면 서울도시철도 1·2·7·9호선과 연결돼 서울 서남권 지역의 교통 편의가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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