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원 스트리밍 플랫폼 먹거리 다각화 경쟁[한경 엣지]

입력 2021-12-08 02:15   수정 2021-12-08 02:16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들의 먹거리 다각화가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특히 같은 콘텐츠 분야인 영상 콘텐츠를 만드는 일을 적극적으로 하고 있는데요. 음원 스트리밍 시장이 성숙기에 진입하면서 플랫폼사들이 치열해진 시장을 넘어 새 먹거리를 찾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NHN벅스는 영상 제작사 레드나인픽쳐스, 제나두엔터테인먼트와 뮤직시네마 ‘사운드트랙#1’ 제작 계약을 체결했다고 지난달 발표했습니다. NHN벅스는 사운드트랙#1 지식재산권(IP)을 소유하게 되며, 레드나인픽쳐스와 제나두엔터테인먼트의 사운드트랙#1 제작 과정에 투자를 지원하게 됩니다. 2022년 4부작으로 방송될 예정인 뮤직시네마 사운드트랙#1은 김희원 감독이 연출을 맡았습니다. 주인공은 배우 박형식과 한소희로 결정됐습니다.

NHN벅스는 사운드트랙#1을 시작으로 드라마, 뮤직비디오 등 다양한 콘텐츠 IP를 확보할 전망입니다. 이를 위해 NHN벅스는 자사주를 처분하며 현금 확보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NHN벅스는 자사주 100만 주를 처분하기로 결정한다고 지난달 29일 공시했습니다. 처분예정금액은 116억3800만원입니다. NHN벅스 관계자는 "NHN벅스는 본격적으로 ‘오리지널 콘텐츠’를 확보하며 음원 서비스를 넘어 전방위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기업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자 한다"고 말했습니다.

지니뮤직은 지난 9월 전자책·오디오북 플랫폼 밀리의서재를 인수했습니다. 업계에 따르면, 지니뮤직은 464억원을 투자해 밀리의서재 지분 38%를 인수했습니다. 음원 사업과 밀리의서재의 오디오북 사업은 '듣는 청취자'를 공유할 수 있어 사업 시너지는 더욱 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현재는 양 사간 시너지를 준비하고 있는 기간입니다. 지니뮤직은 밀리의서재를 결합한 번들형 요금제를 출시할 계획입니다. 음악과 전자책을 할인가에 이용할 수 있는 요금제입니다. 또한 지니뮤직은 밀리의서재가 보유한 오디오북 콘텐츠를 지니뮤직 플랫폼을 통해서도 서비스할 계획입니다.



본래 카카오 본사에 소속돼 사업을 해오던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 멜론은 9월 카카오 본사에서 독립해 카카오 종합 콘텐츠 자회사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합병했습니다. 멜론은 카카오엔터에 들어가면서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카카오엔터는 웹툰, 웹소설, 영상 제작 등 다양한 콘텐츠 사업을 펼치고 있는데 멜론과 다양한 사업을 함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 카카오엔터는 올해 초 웹툰, 웹소설 플랫폼을 운영하는 카카오페이지와 영상 제작과 엔터테인먼트사 운영을 해오던 카카오M이 콘텐츠 사업 시너지를 위해 뭉친 카카오 자회사입니다. 멜론도 이들과 함께 콘텐츠 사업을 도모할 수도 있다는 얘기입니다.

이렇게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들이 음원 사업을 넘어 다른 사업을 진행하는 것은 그만큼 음원 시장이 먹고살기 힘들어졌다는 걸 보여줍니다. 음원 스트리밍 시장이 성장하면서 이용자 수가 한계에 다다랐고 유튜브, 스포티파이 등 해외 서비스들이 국내 시장을 파고들고 있기 때문입니다. IT업계 관계자는 “음원 플랫폼들은 기존 한정된 이용자 파이를 나누는 것에서 벗어나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구민기 기자 ko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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