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비게이션 서비스 ‘T맵’을 운영하는 티맵모빌리티가 T맵 앱을 종합 모빌리티 플랫폼 형식으로 전면 개편했다. 단순 길 안내 서비스가 아니라 이동 관련 서비스 전반을 아우르겠다는 목표다.
T맵 UX 전면 개편…종합 모빌리티 플랫폼으로
7일 티맵모빌리티는 T맵 앱을 전면 개편하고 공유 킥보드, 화물차 전용 내비게이션 등 신규 모빌리티 서비스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새 앱은 내비게이션 서비스를 기반으로 자동차 주행 전후 과정에 필요한 서비스를 새로 들였다. 기존엔 목적지 검색 메뉴만 있었던 앱 상단에 대리운전, 전기차 충전, 렌터카, 주차 등 메뉴를 마련했다. 이중 렌터카, 주차 기능은 내년 중 시작한다.앱 하단도 바꿨다. 실시간 인기 목적지를 알려주는 ‘T지금’, 차량 관리·출장 세차·중고차 판매 등 차량 관련 서비스를 쓸 수 있는 ‘운전생활’, 맞춤형 서비스를 설정할 수 있는 ‘MY’ 메뉴를 만들었다. 전기차, 화물차 등 자신의 주행 차량 특징을 설정해 두면 적합한 맞춤형 경로를 추천해준다.
티맵모빌리티는 향후 개인화 맞춤형 앱 서비스를 고도화할 계획이다. 그간 대리운전 서비스를 주로 이용한 40대 직장인에겐 안심대리 서비스를 앞에 보여주는 식이다.
이는 서비스를 다변화하면서도 사용자 경험을 간결하게 유지하기 위한 전략이다. 이재환 티맵모빌리티 모빌리티전략 그룹장은 "많은 아이콘을 단순 나열하는 대신 가장 적합한 서비스를 먼저 보여주는 식이 될 것"이라며 "티맵은 이미 막대한 실시간 데이터를 끊김없이 처리할 수 있도록 기술 기반을 닦아둔터라 앱이 더 무거워지지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최초 킥보드 통합 제휴 서비스 출시
티맵모빌리티는 이날 ‘T맵 킥보드’를 출시했다. 각 공유킥보드 회사의 앱을 일일이 설치·가입하지 않고도 한 플랫폼에서 여러 킥보드 브랜드를 이용할 수 있는 국내 최초 킥보드 통합 서비스다. T맵에서 지쿠터, 씽씽 등 공유 킥보드를 조회·대여할 수 있다. 이용 요금 결제는 티맵결제를 통해 자동으로 이뤄진다. 티맵모빌리티는 이달 한 달 간 T맵 킥보드 이용 요금 50%를 할인한다. 처음으로 T맵 킥보드를 쓴 이용자 모두에게 스타벅스 기프티콘도 증정한다. 티맵모빌리티는 올바른 킥보드 이용 문화 정착을 위해 지바이크(지쿠터)와 피유엠피(씽씽) 킥보드 기기에 각각 1000개씩 총 2000개의 헬멧을 거치할 예정이다.
화물차 전용 내비게이션도 내놨다. 차량 프로필을 화물차로 등록하면 별도 상품을 결제하거나 가입하지 않아도 화물차 특화 경로 안내를 받을 수 있다. 화물차 쉼터 위치도 알려준다.
T맵 관계자는 “화물차는 차량 중량이나 높이 제한이 있는 도로를 다닐 수 없는 경우가 많아 일반 내비게이션 길 안내 쓰임새가 크지 않았다”며 “차량 특성을 고려한 특화 서비스를 추가해 앱 활용도를 높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민 내비 넘어 국민 모빌리티 플랫폼 도약할 것"
티맵모빌리티는 이달 말 SK텔레콤으로부터 분사 1주년을 맞는다. 1950만 명에 달하는 T맵 내비게이션 사용자를 기반으로 종합 모빌리티 플랫폼으로 도약하는 게 목표다. 2025년 안에는 기업공개(IPO)를 하기 위해 서비스를 키우고 있다. 그간 운전 전후로 연결되는 생활형 서비스를 여럿 더했다. 음식을 예약주문해 차를 타고 가는길에 가져가는 픽업 서비스, 실시간 인기 목적지를 추천해주는 실시간 핫플레이스 등이다. 이 그룹장은 "음식 픽업 서비스는 도로 상황에 따라 도착 예정시간을 정확히 예측하는 게 중요하다"며 "티맵 내비의 탄탄한 기본 기술에다 새 생활형 서비스를 엮은 사례"라고 설명했다.
각종 완성차 업체들과 협업해 차량용 인공지능(AI) ‘티맵오토’ 사용자 기반도 넓히고 있다. 지금까진 완성차 업체에 티맵 내비게이션만 제공했다면 이젠 AI 기반 통합형 차량 인포테인먼트(IVI) 시스템을 통째로 적용한다.
내년엔 T맵 주차 통합 서비스, 차세대 지능형 교통 시스템(C-ITS) 서비스, 졸음운전 방지 기능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비운전자를 겨냥한 대중교통 서비스도 추가한다. 고속버스, 셔틀버스, 기차 관련 서비스가 나올 전망이다.
이종호 티맵모빌리티 대표는 “내년을 T맵이 종합 모빌리티 플랫폼으로 도약하는 원년으로 삼겠다”며 “운전자와 비운전자 누구든 ‘이동’하면 떠올리는 혁신 플랫폼이 되도록 모빌리티 상품을 다각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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