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금고·저축은행 중앙회장 '얼굴' 바뀔까

입력 2021-12-07 17:24   수정 2021-12-08 02:40

새마을금고중앙회와 신협중앙회, 저축은행중앙회 등 2금융권 단체들의 새로운 수장을 뽑는 선거가 이달부터 내년 초까지 줄줄이 치러진다. 중금리 대출 활성화 등에 힘입어 총자산이 2018년 말 324조원에서 올해 9월 464조원으로 훌쩍 커진 세 단체를 이끌 후보자 면면에 금융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중앙회장의 연임이 흔치 않은 2금융권에서 이번에 연임을 통해 안정된 리더십을 구축하는 사례가 나올지 주목된다. 새마을금고와 신협, 저축은행 업계의 총자산은 지난 9월 기준 각각 232조원, 119조8000억원, 112조7000억원이다.
신협, 첫 연임 회장 나오나
오는 20일 제18대 중앙회장을 뽑는 새마을금고가 선거전의 스타트를 끊는다. 박차훈 현 회장이 연임 도전에 나선 가운데 김영재 전 중앙회 이사와 이순수 안양남부새마을금고 고문이 출사표를 던져 ‘3파전’ 양상이다. 지역 금고 이사장으로 구성된 350여 명의 대의원이 투표하는 방식으로 차기 중앙회장을 선출한다.


새마을금고중앙회장은 전국 1300여 개 지역 금고를 대표하고 자금 운용과 지도·감독, 시스템 개발 등 안살림을 총괄한다. 지역 금고 예치금 등을 합쳐 70조원가량 자금을 굴리고 있는 새마을금고는 투자은행(IB)업계에서 큰손으로 꼽힌다. 중앙회장의 임기는 4년이다.

22일 선거를 치르는 신협에선 사상 최초로 연임에 성공하는 회장의 탄생이 유력하다. 후보 등록 기간이 끝난 현재 김윤식 현 회장이 단독 입후보했기 때문이다. 2018년 선거 때는 7명의 후보가 경쟁했다. 이번에는 지역 조합 이사장들이 직접 회장을 선출하는 직선제 방식이 처음으로 시행되는데, 기탁금 제도가 도입돼 일정 유효 투표수를 획득하지 못하면 돈을 돌려받지 못하게 된 것이 후보 난립을 막았다는 평가다.

김 회장이 지역 신협들이 시·군·구를 뛰어넘어 광역 단위로 대출영업을 할 수 있도록 규제를 해제하는 데 성과를 낸 것도 출마를 저울질하던 다른 경쟁자들의 의지를 꺾은 요인으로 꼽힌다.
저축銀 회장은 이번에도 官 출신?
박재식 저축은행중앙회장의 임기는 내달 20일 끝난다. 회장후보추천위원회가 후보등록 공고를 내면 본격 선거전이 시작되는데 아직 공고 일정은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회추위가 1~3명의 후보를 추리면 79개 저축은행이 ‘1사 1표’ 방식으로 선출한다. 영업지역이 수도권인지 지방인지와 오너 경영체제 여부, 자산 규모 차이 등에 따라 회원사들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갈리는 만큼 표심을 잡기 위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현 중앙회장 임기가 끝나기 전에 새로운 수장을 반드시 뽑아야 한다는 규정이 없어 선거전이 언제 시작될지 현재로선 불확실하다. 박 회장 임기 만료 전까지 새 리더를 선출하지 못하면 후임자가 나올 때까지 박 회장이 중앙회를 계속 이끌게 된다. 다만 이해선 전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장과 정완규 전 한국증권금융 사장, 홍영만 전 한국자산관리공사 사장 등이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장은 늘 ‘관(官)피아’ 논란 꼬리표가 따라붙는다. 민간 출신으로 1994년 취임한 곽후섭 전 회장과 2015년 이순우 전 회장이 있지만 모두 순수한 저축은행업계 출신이라고 보기 어렵다. 2019년 직전 선거에서 업계 출신인 남영우 전 한국투자저축은행 대표가 결선투표에 올라왔으나 관료 출신인 박 회장에게 고배를 마셨다. 신용카드사와 캐피털사, 신기술금융사 등을 회원으로 두고 있는 여신금융협회 김주현 회장의 임기는 내년 6월까지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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