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식 기자] 유럽의약품청(EMA)이 미국 생명공학 회사 노바백스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을 곧 승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7일(현지시간) 에마 쿡 EMA 국장은 노바백스 코로나19 백신 누박소비드(NVX-CoV2373)’를 승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브뤼셀에서 열린 공개 회의에서 EU 보건 장관들에게 "노바백스의 백신이 ‘매우 가까운 미래’(very near future)에 승인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MA는 지난달 노바백스 백신에 대한 조건부 판매허가 신청(CMA) 심사에 돌입했다.
제출된 자료가 효능 안전성 품질을 보여주기에 충분히 완전하다면 몇 주 내로 판매허가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노바백스 백신은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 아스트라제네카, 존슨앤존슨 백신처럼 전 세계로 보급될 백신이라는 점에서 기대를 받고 있다.
현재 인도네시아가 세계 최초로 노바백스 백신을 승인해 인도로부터 백신을 보급받고 있다. 다음으로 필리핀이 승인했다.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에서 긴급사용승인 심사가 진행되고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에도 올해 안에 자료를 제출해 심사 작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인도 세럼연구소(Serum Institute of India) CEO는 "노바백스 승인은 WHO가 내년 중반까지 세계 인구의 70%에게 백신을 접종하겠다는 목표를 달성될 수 있는 희망이 됐다”고 말했다.
노바백스 백신은 안전성까지 겸비하고 있다. 인플루엔자, B형간염 백신 등도 노바백스와 같은 방식으로 백신을 만든다. 전통적인 백신 제조 방식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안전성이 뛰어난 것이 장점이다.
한국 정부는 SK바이오사이언스가 생산하는 노바백스 코로나19 백신을 올해 허가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김강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은 지난달 17일 충북 오송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SK바이오사이언스가 지난 15일 신청한 노바백스 백신 품목허가를 심사 중”이라며 “올해 허가 절차를 완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은 노바백스 백신 4,000만회분 도입을 확정했다. 이 백신은 국내 제약사 SK바이오사이언스가 위탁생산과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우리가 맘대로 생산하고 사용할 수 있다는 의미로 노바백스에 대한 승인이 기대되는 대목이다.
노바백스 관련주로는 SK바이오사이언스, SK케미칼, 켐온, 디알젬 등이 거론된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생산을 종료한 뒤 본격적으로 노바백스의 코로나19 백신 생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노바백스 백신의 경우 신규접종 뿐 아니라 추가접종에서도 사용될 예정인 만큼 SK바이오사이언스가 국내 공급 물량을 맞추기 위해 노바백스 백신 생산량을 늘릴 수 있다.
최근 키움증권은 SK바이오사이언스를 추천주로 꼽았다. 노바백스가 오미크론 타깃 백신을 개발하고 있는데 성공하게 되면 SK바이오사이언스의 CMO 수주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SK바이오사이언스는 자체 백신 3상 중으로 향후 오미크론의 백신 회피 여부 등은 지속적으로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노바백스는 오미크론 변이에 대응하기 위한 새 백신을 제조하고 있다고 26일(현지시간) 밝혔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노바백스의 새로운 백신 생산에도 깊숙이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켐온은 지난해 나파모스타트 메실레이트를 국내 최초로 공급한 SK바이오사이언스와 코로나19 백신 비임상시험을 진행했다. 디알젬은 2대주주인 후지필름의 자회사가 노바백스 백신 후보물질 위탁제조를 담당한 바 있다.
현재 WHO에 승인 신청을 하고 저개발 국가나 부스터샷으로 노바백스와 경쟁을 벌일 수 있는 백신은 스푸트니크V 백신과 베트남 나노젠의 나노코박스 백신이 거론된다.
특히 베트남의 나노코박스는 국내 기업 에이치엘비가 인도와 베트남 등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을 제외한 글로벌 판매권을 갖는다. 이에 에이치엘비제약, 에이치엘비생명과학, 넥스트사이언스 등이 관련주로 관심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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