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생활을 하고 있는 한 여성이 코로나19로 인해 직업군인 남편을 한 달간 보지 못했다며 "제발 집으로 좀 보내달라"라고 호소했다.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육대전)에는 8일 '직업군인 아내의 제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직업군인 남편을 둔 아내라고 소개한 작성자 A 씨는 "남편이 너무 보고 싶어 글을 쓰게 됐다"라며 사연을 털어놓았다.
그는 "남편이 있는 부대는 코로나19로 퇴근이 통제된 지 한 달이 넘어가고 있다. 이전 부대에서도 남편은 2~3개월 동안 퇴근을 못 했다"며 "처음에는 금방 풀릴 줄 알았지만, 기미가 안 보이고 결국 한 달 동안이나 부대에 갇혀 생활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군인 아파트에 사는 이웃 주민들도 퇴근이 통제돼 혼자 육아하느라, 집안일 하느라, 집에 있느라 힘들어하고 있다"며 "남들 다 행복하다는 신혼생활에 저는 하염없이 남편을 기다리며 방에 혼자 외롭게 있다"라고 토로했다.
이어 "이제는 결혼했다는 것도 잊고 혼자 자취한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우울하고 괴롭다"며 "남편 생각에 하루하루 힘들고, 남편에게 미안하지만 가끔은 원망스럽다고 생각도 한다"라고 부연했다.
끝으로 "군인과의 결혼은 힘들다고 하지만 이건 아닌 것 같다. 제발 남편 좀 집으로 보내달라"며 "국가와 국민을 지키지만, 가정은 못 지키는 군인분들. 항상 고생해주셔서 감사하다. 투정부려 죄송하다"라고 덧붙였다.
군내 코로나19 확진자는 이날 10시 기준 31명 늘어난 2583명으로 집계됐다. 신규 확진자는 육군 26명, 해군 2명, 공군 2명, 국방부 직할부대 1명이다.
이들 중 28명은 백신 접종을 완료한 지 2주가 지난 이후 확진된 돌파감염 사례다. 군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중 돌파감염자는 854명을 기록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bigze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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