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제주 뱃길 새 여객선 공개"...세월호 참사 7년만

입력 2021-12-08 15:18   수정 2021-12-08 16:34


인천~제주 뱃길을 잇는 새로운 여객선이 모습을 드러냈다. 2014년 4월 세월호 참사로 끊겼던 인천~제주 여객선 운항이 7년 만에 재개된다. 선박의 화물적재 콘트롤 기능과 복원력 등이 개선됐다.

8일 인천지방해양수산청과 선박운영사 하이덱스스토리지에 따르면 인천~제주 여객선(카페리)이 이달 10일 오후 인천항에서 첫 출항에 나선다. 인천항에서는 매주 월·수·금요일 오후 7시에 출항한다. 제주항에서는 화·목요일은 오후 8시30분, 토요일은 오후 7시30분에 인천으로 출항한다.

인천~제주 여객선은 중구 옛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제주행)을 이용하면 된다. 이 건물은 제1국제여객터미널이었지만 지난해 6월 새 국제여객터미널이 연수구 송도동에 개장하면서 기능이 이전됐다.

인천~제주를 운항하는 여객선은 신규 사업자로 선정된 하이덱스스토리지가 운항하는 2만6546t 규모의 ‘비욘드 트러스트호(사진)’다. 이 배는 길이 170m, 너비 26m, 높이 28m 규모로 승객 854명과 차량 487대(승용차 기준), 컨테이너(10피트 기준) 65개를 싣고 최고 속도 약 24노트(시속 43㎞)로 운항할 수 있다. 인천~제주 운항에 13시간30분이 소요된다.

세월호는 6825t 규모의 여객선으로 승객 921명을 태우고 차량 130대(경차 기준)를 선적했다. 1994년 일본 나가사키현에서 처음 건조될 당시 승객정원 804명에 비해 객실 증설 공사 등 개보수로 100명 이상 정원이 늘었다. 비욘드 트러스트호가 세월호보다 규모가 4배 더 크지만 여객 정원은 오히려 67명 적다. 인천해양수산청에 따르면 비욘드 트러스트호는 연간 여객 10만 명, 100만t 이상의 화물을 운송한다는 계획이다.

비욘드 트러스트호는 세월호 참사 이후 강화된 안전 규제에 따라 선박 복원성 등 승객 안전에 중점을 두고 제작됐다. 선박 복원성 확보를 위해 국내 최초로 여객선에 실시간 화물적재관리시스템을 갖췄다. 화물 적재와 동시에 복원성을 실시간으로 계산하고 화물 선적 위치 지정을 조타실에서 지시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항해사는 모니터를 보고 실시간으로 선박의 균형을 잡을 수 있다.

휴게실이나 식당에 있는 의자들은 모두 바닥에 쇠사슬로 고정시켰다. 배의 이동 중 갑작스러운 쏠림에 여객들의 부상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선박 내부는 새로운 건조한 여객선답게 차분하면서 깨끗했다. 음식은 대부분 선박에서 직접 조리해 여객에게 제공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인천~제주 항로 특성을 활용해 인천 신포동 닭강정과 제주수제맥주를 제공한다. 이밖에 편의점, 오락실, 선셋조망 공간 등 휴식공간도 마련됐다.

비욘드 트러스트호는 인천~제주뱃길에서 지름길로 알려진 맹골수도를 우회하기로 했다. 맹골수도는 물살이 빠르고 거세기로 유명한 곳이다.

선사 측은 왕복 기준으로 10마일(16㎞)가량 운항 거리가 늘어나 운항 시간도 40분이 더 걸리고, 유류 비용도 200만원이 추가로 필요하지만 안전을 위해 손해를 감수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

방현우 하이덱스스토리지 대표는 "카페리에 화물적재관리시스템을 적용한 것은 국내는 물론 세계 최초라고 봐도 무방하다“며 "연안 여객선들이 모두 이 시스템을 갖추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인천=강준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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