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택근무는 노동자의 삶의 질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혔다. 캘럼 윌리엄스 이코노미스트 경제부문 선임기자는 “팬데믹 이전보다 사람들이 사무실 밖에서 일하는 시간이 약 다섯 배 늘어나 행복과 생산성 모두 높아질 것”이라고 했다. 로봇이 인력을 대체할 것이란 일각의 우려도 현실화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역전된 협상력이 임금 인상으로 이어질 경우 인플레이션 압력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윌리엄스는 “고용주도 어느 정도의 협상력이 필요하다”면서도 “지난 10년간 기업이 대부분 우세했기 때문에 근로자의 해를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중국의 상황은 다르다. 내년 가을께로 예상되는 20차 당대회에서 시진핑 국가주석이 3연임을 확정할 전망이다. 데이비드 레니 이코노미스트 베이징지국장은 “이 자리에서 중국 공산당은 미국식 민주주의는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는 반면 중국은 질서와 번영을 누리고 있다고 홍보할 것”이라고 했다.
빅테크 규제는 세계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에선 빅테크 탄압이 계속되면서 산업군이 전면 개편될 것”이라며 “미국 투자자들은 고평가된 중국 빅테크에 투자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코로나19와 관련해선 낙관적인 전망과 비관적 시나리오를 동시에 내놨다. 백신과 치료제 공급으로 확산을 억제할 순 있겠지만 완전한 제거는 어렵다는 것이다. 이코노미스트는 “코로나19는 감기와 같은 풍토병 수준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백신 접종률이 낮은 나라에선 지역별로 계절마다 불길처럼 번질 것”이라고 했다.
에너지정책을 재검토하는 국가가 나올 것으로 관측된다. 발전량이 적은 신재생에너지 탓에 화석연료 가격이 오히려 급등하는 ‘그린플레이션의 역설’을 겪었기 때문이다. 패트릭 포울리스 이코노미스트 비즈니스부문 편집자는 “안정적인 전력원의 필요성 때문에 천연가스가 재유행하고 온실가스 배출이 없는 원자력은 세계적으로 다시 살아날 것”으로 예상했다.
기업 단위의 탈탄소 움직임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기후 변화 대응 노력이 사업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기업이 공개하도록 의무화하는 규정을 도입할 가능성이 높다. 이코노미스트는 “회의론의 여지가 많지만 기업들은 탄소중립 목표를 진지하게 받아들이기 시작할 것”으로 전망했다.
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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