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가 경상북도, 포스텍과 함께 연구중심 의과대학 설립 추진을 위한 여론 조성에 나섰다.
포항시는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 회관에서 국가 바이오·의료(헬스케어) 산업 선도를 위한 의사과학자 양성 및 의학교육 혁신 국회정책포럼을 열었다. 이 포럼은 4차 산업혁명 시대 바이오·헬스산업을 선도해갈 연구중심 의대 설립 제도화 필요성을 알리고, 이를 기반으로 여야 후보들의 대선 공약에 적극 반영하기 위해 마련됐다.
김무환 포스텍 총장은 “2조달러로 추정되는 세계 바이오·의료산업 시장을 한국이 선점하려면 공학에 기반한 의사과학자 양성이 절실하다”며 “의학과 이·공학 융합교육의 거점대학 설립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정부와 국회에 촉구했다. 의사과학자는 의사 면허를 갖고 치료제·백신 등 신약 개발과 난치병 극복 등 과학연구에 집중하는 과학자를 말한다.
포스텍은 의사과학자와 공공의료 인력 양성을 목표로 연간 정원 50명 규모의 연구중심 의대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김 총장은 “포항은 반도체·소재·화학·신약 연구를 위한 3·4세대 방사광가속기, 제넥신과 한미약품 유치 등으로 의사과학자 양성 입지로는 최적의 여건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법민 고려대 바이오의공학부 교수(범부처 전주기의료기기연구개발사업단장)는 “미국 일리노이공대를 비롯해 스위스, 이스라엘 등에서는 공대가 의대를 설립해 병원과 함께 바이오·헬스산업을 키우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의사과학자가 헬스케어산업의 주역으로 각종 기술의 임상 근거를 제시하고 기업 성장을 주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희철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 이사장은 “전 주기에 걸쳐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의사과학자 양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국가 경쟁력과 직결되는 과제로 지역의 문제가 절대 될 수 없다”고 말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보건복지부에서 지난 10월 의사과학자 양성을 위한 범부처 협의체를 구성했다”며 “연구중심 의대는 의사 영역을 침범하는 것이 아닌 만큼 여야를 막론하고 내년 대통령선거 후보 공약에 들어갈 수 있도록 관심과 지원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포항=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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