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남구(구청장 박재범·사진)가 ‘제4회 한국 지방자치단체 회계대상’에서 기초자치단체 부문 대상을 차지했다. 한때 방만한 경영으로 안정적인 재정 운용에 어려움을 겪었으나 이후 엄격한 회계 관리에 기초해 재무 건전성을 회복하는 성과를 냈다.
부산 남구는 2005년 신청사 건립에 이어 2009년 국민체육센터 건설 사업을 진행하면서 재무 상태가 악화했다. 2010년에는 환경미화원 퇴직금과 직원 연가 보상금을 주지 못할 정도로 사정이 나빠졌다. 당시 부족한 재원 충당을 위해 발행한 지방채 규모만 약 120억원에 달했다. 그러다 5년 뒤인 2015년 3월 지방채 총 173억원어치를 조기 상환했다. 연간 30억원 이상의 빚을 갚은 셈이다.
이 같은 성과는 ‘자린고비’ 행정의 결과였다. 부산 남구는 2010년 19개인 동사무소 중 일부를 통폐합하고 간부 업무추진비와 사회단체 보조금, 조경비 등을 삭감했다. 사무용 비품 구입도 줄였다. 내구연한 10년을 훌쩍 넘긴 낡은 책상과 캐비닛을 그대로 사용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불필요한 지출을 없애려고 회계와 재정 관리를 더욱 철저히 했다. 재정 위기가 회계 수준과 업무 효율을 끌어올리는 기회로 작용한 것이다.
재정 건전성 회복에 힘입어 그동안 채무 상환에 투입하던 재원을 구민의 복지 증진과 편익사업에 쓰고 있다. 일례로 지난해 발행한 지역화폐 ‘오륙도페이’는 1인당 한 달에 40만원까지 충전금액의 최대 10%를 인센티브로 지급하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침체한 골목상권을 살리기 위해 월 최대 4만원을 이용 구민들에게 돌려줄 수 있는 여력을 확보한 것이다. 부산 남구는 오륙도페이 발행 규모를 지난해 72억원에서 올해 200억원으로 늘렸다.
박재범 부산 남구청장은 “알기 쉬운 결산서를 통해 구민들에게 오륙도페이 사업 현황을 투명하게 알리고 있다”며 “재무 건전성을 유지하면서 계속해서 지역경제 활성화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심사위원장: 진념 전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심사위원: △김봉환 한국정부회계학회 회장 △김영식 한국공인회계사회 회장 △김정호 한국경제신문사 사장 △배국환 재정성과연구원 이사장 △이인재 지방재정공제회 이사장
▶평가위원장: 강인재 재정성과연구원 원장 평가위원: △고경봉 한국경제신문 마켓인사이트부 부장 △김상노 한길회계법인 공인회계사 △김완희 국가회계재정통계센터 센터장 △김이배 덕성여대 회계학과 교수 △김철희 한국공인회계사회 연구2본부장 △이원희 한경대 총장 △임장빈 인덕회계법인 공인회계사 △최두선 공공재정연구원 원장(가나다 순)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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