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택트렌즈 업체 스타비젼…VIG, 원주인에 재매각 나서

입력 2021-12-08 17:21   수정 2021-12-09 02:13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VIG파트너스가 보유 중인 콘택트렌즈 업체 스타비젼의 매각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스타비젼 최대주주인 VIG는 2대주주인 박상진 스타비젼 부회장과 경영권을 포함한 지분 51% 매각 논의를 하고 있다. VIG는 2018년 1375억원을 들여 스타비젼 지분 51%를 인수했으며, 나머지 49%는 박 부회장이 갖고 있다.

2007년 박 부회장이 창업한 스타비젼은 콘택트렌즈 전문브랜드인 ‘오렌즈(O-LENS)’로 알려진 회사다. 오렌즈는 국내 유명 여성 아이돌인 블랙핑크를 모델로 내세우면서 젊은 여성층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전국에 330여 개 가맹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2014년엔 패션 선글라스 브랜드인 ‘카린(CARIN·사진)’도 론칭했다. 지난해 매출은 약 720억원, 영업이익은 약 150억원이었다. 코로나19 여파에도 불구하고 올해는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매각 작업은 박 부회장이 VIG가 보유한 지분을 다시 인수하겠다고 제안하면서 시작됐다. 박 부회장은 올해 초 대표직에서 물러났지만, 다시 경영권을 인수해 회사 경영을 이끌 구상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부회장은 또 다른 재무적 투자자(FI)와 손잡고 회사를 인수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다. 거래가 성사되면 창업자가 회사를 매각한 뒤, 다시 경영권을 찾아오는 사례가 된다.

IB업계 관계자는 “VIG로선 내년으로 스타비젼을 인수한 지 4년 차를 맞게 되는 데다 기존 오너가 다시 인수 제안을 하자 양측이 세부 조건을 놓고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안다”면서 “결국 협상의 관건은 가격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매각이 성사되면 VIG는 4년 만에 스타비젼의 투자금을 회수하게 된다. 스타비젼은 7000억원 규모로 조성된 3호 펀드를 통해 투자했다. 3호 펀드가 투자한 회사로는 푸디스트 유영산업 오토플러스 피앤씨랩스 본촌치킨 등이 있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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