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이준석 대표가 함께 나섰던 '방범 순찰'을 두고 "소통보다 쇼통에 바쁜 연기에 민생만 고통스럽다"라고 꼬집었다.
곽상언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은 8일 브리핑에서 "윤 후보는 안전사회를 만들겠다고 선언하면서 일일 방범대원으로 치안 상황을 살피고 자율방범의 어려운 점을 듣는 행사를 가졌다"며 "윤 후보가 '큐' 사인에 따라 움직이면서 선거대책위원회 관계자들이 시민에게 '카메라 쭉 빼주세요', '비켜 주세요' 등의 말을 했다"라고 밝혔다.
곽 대변인은 "일일 방범대원으로 치안 상황을 살피고 자율 방범의 어려운 점을 듣겠다고 간 자리에서 윤 후보는 큐 사인에 따라 움직이는 연기를 한 것"이라며 "국민과 소통이 아닌 쇼통에 열중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민과의 소통은 안중에도 없는 윤석열 선대위의 쇼통 덕분에 시민은 40여분간 고통을 겪었다"며 "70여명의 사람들이 이리저리 몰려다니느라 차량 통행이 막힌 것은 물론 지역주민과 상인, 길 가던 시민까지 불편을 겪어야 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정치는 연출로 포장할 수 없는 것"이라며 "대통령 후보는 연출물의 연기자가 아니다. 이제 연출물의 연기자로서 국민에게 고통을 주는 역할을 그만하고 대통령 후보로서 국민을 향한 정치를 보여주기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윤 후보와 이 대표는 지난 7일 밤 9시부터 홍익자율방범대와 함께 서울 마포구 합정동의 주택 및 상가 일대를 약 40분 동안 순찰했다. 국민의힘 선대위가 정식으로 출범한 뒤 가진 첫날 마지막 일정으로 안전·치안을 강조하기 위한 행보였다.
윤 후보는 순찰을 마치고 기자들에게 "범죄 진압 과정에서 현장 경찰의 상황 판단을 존중할 수 있는 제도가 필요하다"면서 "테이저건이나 가스총이 과거에는 남용 위험이 있다고 봤지만, 지금은 시민의 안전을 위해서 적극적으로 사용하자는 쪽으로 여론이 움직이고 있다"라고 말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bigze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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