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2월 09일 17:07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배터리 진단 전문기업 민테크가 150억원 규모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GS에너지가 주요 투자자로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9일 벤처캐피털(VC)업계에 따르면 GS에너지는 민테크의 시리즈B 라운드에 45억원을 투자했다. 이번 투자는 미래에셋벤처투자, 한국투자파트너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KB인베스트먼트, 아이스퀘어, 알바트로스인베스트먼트 등 VC가 참여해 총 150억원 규모로 마무리됐다. 지난해 5월 45억원 규모 시리즈A 라운드 이후 1년 6개월 만의 추가 투자 유치다. 미래에셋벤처투자,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알바트로스인베스트먼트는 후속 투자를 진행했다.
GS에너지가 투자한 민테크는 배터리를 진단·검사할 수 있는 기술을 갖고 있다. 고유의 배터리 진단 기술을 기반으로 배터리의 제조 공정에서 안전성 평가 설비나 배터리 사용 중 실시간 진단, 재사용 배터리 평가 등 다양한 사업 모델을 전개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LG에너지솔루션, SK이노베이션, 삼성SDI 등 대형 고객사를 확보했다. VC업계 관계자는 "배터리 진단 분야에서 최고의 기술력을 가진 회사"라고 평가했다.
민테크의 핵심 기술은 임피던스 측정법이다. 임피던스는 교류 회로에서 전류가 흐르기 어려운 정도를 나타낸다. 기존 측정법보다 비용과 소요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를 통해 배터리를 재사용할 수 있는지, 실시간으로 배터리 성능에 문제가 없는지 등을 판단할 수 있다. 전기차 시장이 커지면서 배터리 진단업계도 빠른 성장이 기대되는 분야라는 평가다.
GS에너지는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에서 민테크와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지난 7월 GS에너지와 차량 정비 서비스 계열사 GS엠비즈는 민테크와 함께 전기차 배터리 사업과 관련해 3자 업무협약(MOU)을 맺기도 했다.
GS그룹은 배터리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 10월에는 그룹 내 미국 벤처투자사인 GS퓨처스를 통해 호주 배터리 재사용 스타트업 '릴렉트리파이'에 베팅하기도 했다. 또 최근에는 GS에너지와 GS퓨처스가 함께 미국 배터리관리시스템 스타트업인 타이탄어드밴스드에너지솔루션의 3300만달러(약 390억원) 투자 라운드에 참여한 바 있다. GS에너지는 이달 초 친환경 미래 사업 투자를 늘리기 위해 자회사 GS파워 지분 49%를 IMM인베스트먼트에 매각, 1조원의 실탄을 확보했다.
폐배터리 재활용 시장은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세계 폐배터리 시장은 2019년 1조6500억원에서 2030년 20조2000억원, 2050년에는 600조원 규모로 늘어난다.
김종우 기자 jong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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