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니까 괜찮아? '국민가수' 부정투표 적발에도…

입력 2021-12-09 15:11   수정 2021-12-09 21:11



TV조선 '내일은 국민가수'의 부정 투표가 발각됐다. 제작진의 사과가 없다는 점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쿠팡플레이 측은 지난 6일 공지를 통해 "지난 3일까지 전체 투표 중 1% 미만의 투표가 허위 정보를 이용해 생성된 불법 계정을 통해 중복적으로 이뤄진 투표로 판단됐다"며 부정투표 의혹이 사실이었음을 일부 인정했다.

이어 "당사는 TV 조선과 협의해 기존의 투표 집계를 바로 잡고, 중복투표 내역이 참가자 순위 및 당락 결정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국민가수'는 쿠팡플레이를 통해 모바일 투표를 진행해 왔다. 하지만 결승전을 앞두고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몇몇 참가자들의 팬덤에서 부정투표 의혹이 불거졌다.

쿠팡플레이는 "부정한 방법을 통한 중복투표 행위는 국민가수 출연진과 제작진, 시청자들을 기만하는 중대한 위법행위"라면서 "허위 내용을 입력하거나 타인의 정보를 도용한 계정에 대해서는 이용약관 위반에 따른 제재를 즉시 시행할 계획이다. 업무방해 등 혐의로 수사기관에 고소하는 방안도 진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부정 투표를 저지른 일부 팬덤에 대한 문제를 지적한 것. 하지만 일각에서는 투표 시스템에 맹점이 있었다고 지적한다.

편법으로 쿠팡 계정을 하루에 10개씩 만들 수 있었고, 이를 통해 한 사람당 최대 250표까지 투표권을 얻을 수 있었다. 이런 허점을 이용해 몇몇 참가자들의 팬들이 조직적으로 유령 계정을 만들어 투표수를 늘린 정황도 드러났다.

논란이 커진 후 한 참가자의 팬카페에서 일부 팬이 부정투표를 한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문을 게재하기도 했다.

하지만 투표 시스템을 철저하게 관리했어야 할 '국민가수' 제작진은 어떠한 입장도 밝히지 않고 있다.

제작진이 보다 철저하게 부정투표 관련 조사를 진행해 달라는 요청이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라오기도 했다.

'국민투표' 시청자라고 밝힌 청원글 작성자는 "애초 투표방식 자체에 문제가 있었고 제작진이 이를 꼼꼼하게 확인하지 않아 부정투표를 발생할 여지를 남겼고 이를 안일하게 방치해오다 이솔로몬 카페 내에서 관련 제보가 나오자 뒤늦게 조치한 것"이라며 "공정한 방송을 추구하는 방송사에서 (지난 2일) 쿠팡플레이를 통해서만 대리입장을 내놓고 있는 점도 무책임해 보인다"고 꼬집었다.

'국민가수는 9일 준결승전 2라운드 방송을 선보인다. '국민가수' 측은 방송을 앞두고 " 무려 9주 연속 지상파와 종합편성채널, 케이블에서 방송된 모든 예능 프로그램 중 시청률 1위를 차지하는 독보적인 위엄을 자랑한다"며 "한국기업평판연구소가 집계한 대한민국 예능 브랜드 평판 1위를 2개월 연속 차지하는 대업적을 달성하며 남녀노소를 사로잡은 난공불락 화제성을 입증했다"고 자화자찬했다.

이와 함께 "'대국민 응원투표' 누적 순위 부동의 1위에 빛나는 이병찬이 지난 1라운드에서 중간집계 최하위 순위를 기록하며 충격과 안타까움을 자아냈던 상황"이라며 "이병찬이 자신과 전혀 다른 톤과 음역대를 지닌 강적 하동연과 한 팀을 이룬 가운데, 주무기인 '미성 고음' 필살기를 발휘해 판도를 뒤집었을지 관심을 높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투표에 대한 불신을 남긴 상태에서 '국민가수'의 결과에 시청자들이 과연 납득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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