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스마트폰에 깔린 앱(어플리케이션) 하나로 육군 장병과 군무원, 군인 가족의 신분인증과 각종 증명서 발급, 군 복지혜택 인증이 가능해진다. 앱으로 신분증, 휴가증, 출장증, 복무확인서, 급여내역서 등 다양한 증명서를 손쉽게 발급받을 수 있고 쇼핑·외식·문화·숙박 할인 등을 받을 수 있는 전자지갑 기능까지 갖게 되는 셈이다.
종이 휴가증 'NO'…앱 하나로 부대 출입·군가족 할인까지
육군은 9일 서울 용산의 육군회관에서 한국간편결제진흥원(이하 한결원)과 함께 추진한 모바일 현역 및 군인 가족 인증시스템 ‘밀리패스’ 사업 발표회를 열고 이같은 원스톱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 사업은 올해 3월 과학기술부가 주관한 '2021년 마이데이터 실증서비스' 사업공모에 육군과 한결원 등이 제안한 ‘현역 및 군인가족 인증체계 구축’ 사업이 공공 부문 최종사업자로 선정되면서 추진된 것이다. 과기부와 한결원 등의 지원으로 총 사업비 21억 8000만원이 투입됐다.
‘밀리패스’는 개인의 동의 아래 국방인사정보체계 데이터를 활용해 온·오프라인에서 현역 육군 또는 군인 가족의 인증이 가능한 서비스다.
신분인증을 통해 부대 출입은 물론이고, 휴가증, 전역증 등 각종 증명서 발급과 다양한 군 복지혜택을 누릴 수 있는 원스톱 서비스가 시작된다. 한 예로 각 부대에 등록된 현역과 가족의 경우 스마트폰 밀리패스 앱을 통해 위병소 출입이 가능하다. 병사들은 종이 휴가증 없이 앱에서 발급된 휴가증이나 신분인증 화면만으로 군인 할인이 적용되는 영화관, 식당, 놀이공원 등에서 혜택을 받을 수도 있다.
육군은 "복잡한 기존 행정을 간소화 및 디지털화함으로써 다양한 군 복지혜택과 연계된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고, 육군 구성원과 가족들의 편의와 복지를 증대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용자 편의 증진 못지 않게 군 보안대책과 개인정보보호 체계에도 신경을 썼다는 게 육군의 설명이다. 국방망과 분리된 공간에 해킹 방지 프로그램이 설치된 밀리패스 전용 서버를 구축하고, 국방망에서 외부망으로 전송되는 데이터를 암호화하는 보안통제장치를 설치했다.
12월 시범운영 뒤 내년 육군 전 부대, 해·공군 등 확대 적용
밀리패스 가입 대상은 육군 장병과 군무원, 군인 가족을 비롯해 사관생도와 간부후보생 등이다. 군인 가족은 기혼 간부의 경우 배우자와 자녀까지, 미혼 간부와 장병은 부모님까지만 적용된다. 병은 전역 시 부모님이 자동으로 가입 해지된다.예비역도 밀리패스 활용이 가능하다. 단, 예비군으로 편성돼 교육을 받는 연차까지만 활용할 수 있고, 20년 이상 장기근속자는 전역 후에도 계속 활용이 가능하다.
밀리패스 앱은 오는 10일 부터 31일까지 12월 한 달간 육군 1·3·5·7군단과 교육사령부, 육군사관학교 등을 대상으로 시범운영하고, 내년 1월 1일부터 육군 전 부대에 전면도입될 예정이다.
육군은 내년 상반기 중 밀리패스 앱에 모바일 간편결제(밀리페이) 기능까지 더하고, 별도 증빙서류 제출 없이도 신청 가능한 통신사 군인 할인 요금제 연동 서비스, 휴가·출장 장병의 대중교통 예약 및 후급 교통비 지원 간소화, 운전병 운전경력증명서 발급 기능도 추가할 계획이다.
또 내년 하반기에는 국방부와 함께 이같은 서비스를 해·공군, 해병대까지 확대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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