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위중증 환자 수가 역대 최다 수준으로 늘어난 가운데 의료용 산소 대란 우려로 관련주가 폭등했다. 의료용 산소 관련 기업이 영세하다 보니 매출 비중이 작은 기업도 관련주로 언급되고 있다.
9일 한컴라이프케어는 29.93% 오른 1만550원에 거래를 마치며 상한가를 기록했다. 한컴라이프케어는 산소호흡기 등을 생산하는 회사다. 자이글은 매출 절반이 가열 조리기구 '자이글 그릴'에서 나오지만 산소발생기 등을 생산한다는 이유로 관련주로 묶였다. 이날 자이글은 22.01% 오른 4490원에 거래를 마쳤는데 장중 한때 상한가(4780원)의 목전인 4765원까지 올랐다. 7.74% 오른 1만6700원에 장을 마감한 풍국주정은 자회사 선도산업이 의료용 산소를 제조·공급 중이다.
의료용 산소가 '제2의 요소수'가 될 경우 가격이 오를 수 있다는 기대감이 주가를 끌어올렸다. 전날 한국의료용고압가스협회는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현재 추세라면 한국도 인도, 미국처럼 의료용 산소 부족사태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며 "제2의 요소수 사태를 막기 위해서는 보험수가 현실화가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현재 의료용 산소는 정부에서 책정한 보험수가 이내로 거래해야 한다. 2001년 책정된 의료용 산소 보험수가는 ℓ당 10원인데 20년간 동결됐다. 업계에서는 보험수가 현실화를 지속적으로 요청하고 있다.
협회에 따르면 2015년 말까지만 해도 전국 의료용 산소 제조업체는 144개소에 달했지만 49개가 적자를 감당하지 못하고 영업허가를 반납해 현재는 95개 남짓의 업체만 남아 있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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