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지난 4월부터 10월까지 실시한 '남북이산가족 실태조사'에서 국내·외 생존 이산가족들은 ‘전면적 생사확인’(65.8%)을 가장 중요한 추진 정책으로 꼽았다. 이어 상봉, 서신·영상편지 교환 순으로 꼽았다. 이산가족찾기 신청자는 여성보다 남성(약 60%)이 더 많았고 주로 80대 이상이었다.
통일부와 대한접식자사는 9일 이같은 내용의 '제3차 남북이산가족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총 8억원을 들여 실시한 이번 설문조사는 2016년에 이어 세 번째다. 통일부는 앞으로 남북 이산가족의 생사확인 및 교류에 대비해 이산가족의 주소·연락처 등 개인 신청 정보를 갱신하고 향후 이산가족 교류실태 및 새로운 정책 수요 등을 파악하기 위해 이번 조사를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외 거주 이산가족찾기 신청자 중 생존자는 총 4만7004명(국내 4만5850명, 해외 1154명)으로 집계됐다. 국내 거주 신청자는 남성(65.4%) 비율이 여성(34.6%)보다 30.8%포인트 더 높았다. 연령대는 80대 이상(65.6%)이 가장 많았다. 거주지는 서울·경기 등 수도권 지역이 63.9%를 차지했다. 해외 거주 신청자도 남성(64.3%)이 여성(35.7%)보다 28.6%포인트 더 높았고, 연령대는 80대 이상이 60.7%, 미국 거주자가 69.1%로 가장 많았다.
선호하는 이산가족 교류형태로는 전면적 생사확인(47.8%), 고향방문(18.2%), 대면상봉(16.5%) 순으로 나타났다. 영상편지 제작이나 유전자 검사 등에 대한 관심도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코로나19 등 글로벌 감염병 팬데믹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고향방문?대면상봉 선호도는 다소 감소하고, 전화나 서신·영상편지 교환, 화상상봉 등 ‘비대면 교류’ 선호도는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고향방문을 희망하지 않는 이유로는 건강문제(51.4%)가 가장 많았고, 이어 고령으로 북한가족이 사망했을 것이란 추정(18.1%)이 뒤를 이었다.
이산 1세대는 본인 사망 뒤 ‘자손 세대간 교류’에 대해 54%가 ‘희망’한다고 응답했다. 그런데 이산 2·3세대는 무려 91%가 ‘희망’한다고 응답해 부모(조부모) 사망 후 ‘자손 세대간 교류’에 더 긍정적이었다고 통일부는 밝혔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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