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1899년 은행 창립 이후 산업화의 견인차가 돼 왔던 우리은행은 외환위기를 맞아 1998년 공적자금을 지원받았다”며 “2001년 대한민국 첫 금융지주사로 재편한 우리금융지주는 23년 만에 완전 민영화의 새 역사를 쓰게 됐다”고 설명했다. 손 회장이 언급한 23년 전은 우리은행 전신인 상업은행과 한일은행에 정부 공적자금이 투입된 시기를 말한다.
예금보험공사는 지난 9일 우리금융지주의 지분 9.33% 매각 절차를 종료하면서 최대주주 지위에서 내려왔다. 예보의 지분율은 5.80%로 낮아져, 우리사주조합(9.80%), 국민연금(9.42%)에 이은 3대 주주가 됐다.
손 회장은 민영화 시대를 맞이한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그는 “디지털 시대에 걸맞은 혁신적이고 특별한 고객 경험을 선보이고,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등 새롭게 부상한 패러다임에도 능동적으로 대처할 것”이라며 “고객과 주주가치를 최우선에 두고 경영하겠다”고 강조했다. 금융의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손 회장은 “코로나 사태 장기화에 따른 기업, 소상공인 고객의 고통 극복을 위해 보다 속도감 있는 지원에 앞장서겠다”고 덧붙였다.
손 회장은 지난 6일 자사주 5000주를 추가로 사들이면서 민영화를 기점으로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겠다는 의지를 나타내기도 했다. 손 회장은 2018년 3월 우리은행장 취임 이후 꾸준히 자사주를 매입해왔다. 올 들어선 지난 8월과 9월 자사주 5000주씩을 시장에서 매수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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