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스마트폰 폼팩터(특정 기기형태)로 화면이 돌돌 말리는 '롤러블폰'이 주목받는 가운데, 롤러블 디스플레이를 장착한 스마트워치도 출시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정보기술(IT) 매체 렛츠고디지털은 삼성전자가 세계지식재산기구(WIPO)에 출원한 '롤러블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전자장치'에 대한 기술 특허가 최근 승인을 받고, 정식 공개됐다고 전했습니다.
해당 특허 문서에 따르면 해당 갤럭시 워치는 콤팩트한 크기의 두 개의 반원형 플렉서블 디스플레이가 탑재된 모습입니다. 평소엔 일반 갤럭시워치와 동일한 모습이지만, 측면 버튼을 누르면 두 디스플레이가 확장되는 형태인데요, 완전히 확장된 화면은 확장되기 전의 사이즈 보다 약 40% 커집니다.
삼성전자는 두 디스플레이 사이에 좁은 프레임을 끼웠습니다. 여기에 사진과 동영상을 캡처할 수 있는 카메라 센서와 플래시가 내장됐습니다. 이러한 방식을 통해 스마트폰이 없이 스마트워치 단독으로 사진과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평소엔 시간과 간단한 알림 등을 보여줬던 갤럭시워치의 화면이 커지면 더 많은 정보를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예컨대 화면을 키워 상단 화면으로 콘텐츠를 이용하고, 하단 화면은 키보드로 활용하는 식입니다. 삼성전자는 특허 기술 설명에서 "롤러블 디스플레이가 활용되면 더 넓은 화면과 휴대성을 동시에 제공할 수 있고, 사용자 경험 개선 등 다양한 효과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삼성전자가 이러한 콘셉트의 제품을 언제 시장에 내놓을 지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특허를 출원했다고 해서 모든 제품이 정식 출시되는 것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다만 삼성전자의 자회사인 삼성디스플레이는 그간 여러 공식 석상에서 다양한 롤러블 디스플레이 시제품을 선보였던 만큼 롤러블 갤럭시워치도 출시될 가능성을 배제할 순 없다는 설명입니다.
한편 IT업계에선 롤러블폰 출시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는 상황인데요, 올해 출시를 목표로 롤러블폰을 개발해왔던 LG전자가 모바일 사업에서 철수한 상황에서 여러 글로벌 업체가 롤러블폰 출시를 앞두고 있어섭니다.
롤러블폰 '세계 최초' 출시 타이틀은 중국 제조사가 가져갈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중국 오포는 오는 14일 열리는 '오포 이노데이 2021'에서 롤러블폰을 선보일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7인치에서 좌우로 최대 7.4인치까지 확장되는 플렉서블 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좌우로 화면이 늘어나는 형태입니다.
중국 TCL은 지난달 말 자체 행사를 통해 폴더블폰과 롤러블폰을 결합한 '폴드앤롤' 스마트폰의 시제품을 공개했고, 화웨이와 비보 등 다른 중국 업체들도 롤러블폰 관련 특허를 잇따라 출원하며 롤러블폰 출시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 역시 폴더블폰에 이어 롤러블폰 출시 준비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입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5월 디스플레이 위크 2021' 전시회에서 '슬라이더블 디스플레이' 콘셉트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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